‘광주 붕괴’ 철거업체 증거인멸… 4명 입건

광주=이형주 기자 입력 2021-06-22 03:00수정 2021-06-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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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저장장치-CCTV 통째로 교체
경찰 “의혹 감추려고 기록 없앤 듯”
철거 건물 붕괴 참사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의 철거공사에 참여한 다원이앤씨가 경찰의 압수수색 전 증거를 없앤 사실을 경찰이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학동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철거공사와 관련된 각종 증거를 없앤 혐의(증거인멸) 등으로 다원이앤씨 대표 이모 씨(44)와 30, 40대 직원 등 총 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씨 등 임직원 2명은 16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됐다.

경찰의 압수수색 닷새 전인 13일 서울 서초구 다원이앤씨 사무실 내 컴퓨터 7대의 저장장치와 폐쇄회로(CC)TV가 통째로 교체됐다. 학동4구역 내 철거 건물의 붕괴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18일 다원이앤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뒤 다원이앤씨 관련자를 입건해 증거 인멸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다원이앤씨 사무실 한쪽에서 떼어낸 기존 CCTV 기기를 확보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다원이앤씨 관계자를 추적할 계획이다. 다원이앤씨 측은 “컴퓨터와 CCTV가 낡고 오래돼 교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각종 의혹을 감추기 위해 조직적으로 컴퓨터 전자기록 등을 없앴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다원이앤씨 측이 증거인멸로 수사를 받더라도 각종 기록을 없애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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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이앤씨는 ‘철거왕’으로 불린 이모 전 회장의 형제들이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대표, 이사 등을 지냈다. 현 대표인 이 씨는 이 전 회장의 고향 후배이자 막냇동생의 친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회장 측은 “2003년부터 철거에 관련된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붕괴#증거인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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