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 추행 피해’ 공무원 출신 30대 자택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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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3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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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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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재직 시절 상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30대 여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서 전직 공무원인 3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주거지에 방문한 청소업체 직원 B 씨에 의해 발견됐다.

B 씨는 청소 재능기부를 하는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로, 저장 강박증이 있는 정신 질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정리를 돕고 있다. A 씨는 B 씨 채널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B 씨와 알고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전날 공지를 통해 “프로젝트 의뢰인 A 씨가 며칠 전 유명을 달리해 고인이 출연한 온라인 영상 클립을 비공개 전환한다”고 밝혔다. A 씨에 대해선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남에게 피해 끼치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착하고 여린 분이었고, (생전에) ‘나처럼 어려운 사람들과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소중하게 사용해달라’며 큰 액수의 금액을 기부하기도 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경찰은 유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아 A 씨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고 전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2017년 9월 인천의 한 건물에서 부서 회식을 하던 중 상사 B 씨로부터 추행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A 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 지속적인 우울증과 심리적 불안에 시달려왔다.

당시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B 씨를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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