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문제야!”…충전 킥보드 폭발 잇따라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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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최근 4년간 개인형 이동장치서 78건 불
전동킥보드 비중 가장 많아…리튬 이온 확재 취약
"적정 시간 충전, 눈에 보이는 장소에서 충전해야"

지난 달 25일 경기 평택시 한 아파트단지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났다.

집 안에 설치돼 있던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자체 진화가 이뤄지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거지 벽면과 바닥 그을림 피해 등을 입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배터리 내부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경기도 소방학교 화재감정분석팀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퍼스널 모빌리티·PM) 이용객이 늘면서 잇따라 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개인형 이동장치 화재 건수는 총 78건으로, 2017년 13건, 2018년 15건, 2019년 17건으로 2020년 33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1인용 교통수단으로 원동기장치자전거 중 최고속도 25㎞/h, 차체 중량이 30㎏ 미만인 것을 말한다.

화재 건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류는 전동킥보드다. 전체 화재 건수 중 48건(61.5%)을 보였다. 전기자전거 15건(19.2%), 전기스쿠터 8건(10.3%), 전동 휠 6건(7.7%), 전동휠체어 1건(1.3%) 등 순을 나타냈다.

화재는 주로 배터리 충전 과정이나 배터리 이상으로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 15일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는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입주민 1명이 자체 진화하면서 단순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배터리 보호회로 등 자동제어 실패로 개별 배터리 일부가 과충전 상태에 놓이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월 9일에도 안산시 한 빌라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킥보드 소유자에 의해 자체 진화됐다.

과열된 배터리에서 원인을 단정할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나는 주된 원인을 개인형 이동장치에 설치돼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로 보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소재로, 고온·충격 등 외부 환경에 민감하고 인화성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나 폭발에 취약하다.

개인형 이동장치 운행 과정에서 지속적인 충격을 받아 배터리팩 및 전장품에서 열 축적에 의한 발화도 일어날 우려도 있다. 또 잠을 자는 동안 장시간 충전을 하면 과충전으로 인한 발화 가능성도 높아진다.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해 과충전이 안 되게 적정 시간을 충전하고, 눈에 보이는 장소에 놓고 충전해야 화재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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