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고3생들 “후보 미리 정해…점심시간에 할 것”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7일 10시 22분


코멘트
4·7재보궐 선거일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4·7재보궐 선거일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마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새벽녘 투표소를 찾은 고령층부터 출근길 잠시 짬을 낸 직장인까지 소중한 한표를 던졌다. 등굣길에서 만난 고등학교 3학년 유권자들도 생애 첫 권리를 신중하게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정치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유권자들로 가득 찼다. 지역적 특성상 고령층 유권자들이 절반 이상 됐다. 어르신들은 타 후보를 비방하는 이른바 ‘네거티브 유세전’에 부정적이었다.

안국동 주민 김모씨(80대)는 “서울 시정을 잘 이끌 후보에게 투표했다”면서도 “상대 후보를 덜 비방한 후보를 찍었다”고 덧붙였다.

삼청동에 거주하는 김모씨(72) 역시 “비방전이 심해 공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상대를 덜 공격한 후보를 생각해보니 누구를 찍어야 할지 바로 나오더라”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안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이날 오전 7시20분쯤부터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출근길 투표소를 들렀다는 이모씨(39)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와서 놀랐다”며 “주민들도 이번 재·보궐을 통해 무언가 뚜렷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60대 주민 A씨는 “코로나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나라가 어수선하지 않나”라며 “서울시장이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없겠지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각종 논란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고 귀띔했다.

노원구 중계본동 제3투표소에도 출근길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B씨(40대)는 “퇴근 후에는 투표하기 어려울 것 같아 미리 왔다”며 “임기는 짧지만 서울시장은 중요한 자리니만큼 신중히 뽑았다.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가 났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동작구 성남고등학교 투표소에는 오전 6시 전부터 투표소에 도착해 기다리는 40대 남성이 있었다. 투표사무원은 “선거 때마다 항상 1등으로 와서 투표하고 간다더라, 그런 정신이 참 좋다”고 더 반가워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연령이 낮아져 첫 투표가 가능한 만 18세 유권자들의 투표는 점심시간에 이뤄질 전망이다. 2003년 4월8일 이전 출생 국민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는 없지만, 성남고에서 만난 일부 학생들은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김모군(19)은 “등교 시간엔 바빠서 투표하지 못했지만,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투표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집에 온 공보물을 보고 어떤 후보가 좋을지 따져봤고, 정당을 보고 뽑으려 한다”고 말했다.

위모군(19)도 “어떤 후보가 있고, 누가 좋은 후보인지는 자세히 모른다”면서도 “보궐선거에 대한 기대는 없지만, 오늘 중 투표에는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각 투표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와 비닐장갑이 마련됐고, 발열 체크도 진행됐다.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투표 절차를 진행했고, 투표소 바닥에는 거리두기 테이프가 붙어있는 등 방역에 철저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9.1%,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9.5%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