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기회-능력’, 진보는 ‘다양-개인’… 공통 단어는 ‘사람-사회’

조응형 기자 입력 2021-04-05 03:00수정 2021-04-0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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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1주년] 극과극-청년과 청년이 만나다
MZ세대 10명이 말하는 공정성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는 ‘공정성 세대’라고도 불린다. 현재 청년들은 역대 어느 세대도 겪어보지 못한 구직난과 주거난 등을 겪다 보니 더욱 공정함에 민감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 관련 인터뷰에 참여한 청년 10명도 찬반과 보수·진보 성향 가릴 것 없이 공정을 언급했다.

하지만 진보 청년 5명과 보수 청년 5명이 생각하는 공정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동아일보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한규섭 연구팀이 만든 ‘정치·사회 성향 조사’에서 보수 성향을 나타낸 청년 5명은 공정성의 연관어로 ‘기회’ ‘능력’ ‘결과’ ‘책임’ 등의 단어를 주로 썼다.

공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최모 씨(25)는 “공정하다는 건 자원의 분배 과정을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각자가 노력한 만큼 합당한 결과를 얻어갈 수 있도록 투명한 경쟁을 보장하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고 말했다.

반면 진보 성향을 보인 청년 5명에게선 ‘다양’ ‘개인’ 등과 같은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 취업준비생인 박모 씨(29)는 “각자가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개인이 개인으로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이상적이다”며 “그렇기 위해서는 사회적 소수나 약자들도 동등한 시민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게 공정성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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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인의 인터뷰 전문을 분석한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보수 청년들은 능력과 노력에 따라 납득할 수 있는 대가를 받는 것을 공정함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반면 진보 청년들은 사회적 소수자를 포함해 배경, 학벌,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계층에게 기회가 제공되는 것을 공정으로 여겼다”고 분석했다.

진보와 보수 공통적으로 공정을 얘기하며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사람’과 ‘사회’였다. 청년들은 “공정은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가치’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이모 씨(26)는 “조국 사태부터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공정성 논란이 점점 더 불거지는데, 이러다 우리 사회 전체가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계약직으로 일하는 김모 씨(27)는 “많은 이가 납득할 수 있어야 공정하다고 할 수 있는데, 한국사회는 점점 서로를 납득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달라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면 공정이란 가치는 점점 멀어지는 게 아닐까”라고 우려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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