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의도 봄꽃 명소 썰렁했지만…‘인파 가득’ 쇼핑몰 우려 여전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7일 14시 56분


코멘트
27일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 모습.© 뉴스1 이기림 기자
27일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 모습.© 뉴스1 이기림 기자
약한 비바람이 불던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거리에는 벚꽃과 개나리 등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정작 이를 즐기려는 상춘객은 드물었다. 서울의 봄꽃 명소인 이곳 주변을 통제하기 직전 주말이었음에도 얄궂은 날씨가 시민들의 야외 나들이를 막은 것이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4월5~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의서로 봄꽃길(1.7㎞)을 폐쇄하고, 참가인원을 3500여명으로 통제해 운영한다.

여자친구와 함께 윤중로를 찾은 이모씨(27)는 “오전에는 비가 안 내릴 수도 있다고 해서 일찍 꽃 구경을 하기 위해 나왔다”며 “점점 비바람이 거세질 것 같아 근처 쇼핑몰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던 오전 11시에서 낮 12시 전후로는 커플, 친구, 가족들이 꽃과 함께 서로의 사진을 찍었지만, 점점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인적이 뜸해졌다. 여의나루역 인근 한강공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거리와 공원에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지나다녔다.

대신 사람들은 여의도에 있는 대형쇼핑몰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가가 모여있는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식사공간에는 2명 혹은 4명 단위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거리두기가 이뤄지고 있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대기줄도 일정 거리두기가 되고 있었지만, 인기식당이나 통로 등에는 이동하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이 뒤엉키는 모습도 나타났다.

식당가가 아닌 다른 매장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오후가 되면서 늘어난 사람들로 인해 오전보다 혼잡도가 높아졌지만, 거리두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에스컬레이터의 경우에도 안내원의 지시 아래 3칸 띄기 등 거리두기가 이뤄졌으며, 휴식공간 곳곳에도 칸막이를 설치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해 코로나19 방역에 부쩍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9일부터 4월11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유지된다.

특히 정부는 벚꽃 등 개화 시기에 맞춰 오는 27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주요 자연공원, 휴양림·수목원, 사찰, 놀이공원·유원지, 지역축제장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다만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5명으로, 전날보다 11명 증가하면서 36일 만에 500명대로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높은 경각심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피로감을 느꼈던 시민 상당수가 날씨가 풀리면서 바깥활동에 나서고 있고 방역수칙에도 둔감해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느슨해진 긴장감을 바짝 조일 필요가 있다”며 “마스크 잘 쓰고, 사람들을 안 만나려고 노력하는 등 기본적으로 지킬 것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