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는 LH만의 복지… 의혹 털어봐야 못찾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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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투기 의혹 확산]LH직원-퇴직자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올라와
“부러우면 이직 하든가” 비아냥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협력 관련 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맞은편 왼쪽부터 검찰총장 직무대행인 조남관 대검 차장,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사진공동취재단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협력 관련 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맞은편 왼쪽부터 검찰총장 직무대행인 조남관 대검 차장,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사진공동취재단
“(부동산 정보를 얻는 것이)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부러우면 이직을 하든가.”

9일 오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가 쓴 글이었다.

게시글을 올린 이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신도시 투기 의혹은)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물 흐르듯 지나갈 거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부 등이) 털어봐야 차명으로 (투자를)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것인가”라고 적었다.

게시글에는 “공부 못 해서 (LH에) 못 와놓고 (투기 의혹으로)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 돌림하는 거는 극혐(극도로 혐오)한다”고 적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를 겨냥해 “입사하면 내부 개발 정보 바탕으로 ‘거액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지원자 받았으면 지금 공부 잘했다고 주장하는 본인보다 몇 배로 잘했을 사람들이 지원해서 떨어졌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게시글은 10일 현재 사라진 상태지만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 블라인드뿐만 아니라 외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되며 LH 직원들을 비판하는 게시글이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이용자가 재직 중인 회사의 e메일 인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LH 현직 직원이 올린 글로 추정된다. 다만 퇴직자도 본인이 탈퇴하지 않으면 블라인드 계정을 유지할 수 있어 LH 현직 직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LH 직원 e메일을 인증한 또 다른 이용자는 “솔직히 사내에서 듣기로 정치인, 국회의원이 더 많이 해먹은 것으로 들었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것을 몇 번 봤다”고 했다. 이 댓글 역시 내용을 캡처한 사진으로만 확산 중이며 원본은 사라진 상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부동산 정보#lh#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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