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복 벗은 윤석열, 어디로?…“정계 직행은 부담” 관측

뉴시스 입력 2021-03-05 07:48수정 2021-03-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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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상식과 정의 무너지고 있다"…전날 사표
與 '검수완박' 저항…野 "필요하면 힘합치자"
정치 참여 암시…"자유민주주의 위해 온힘"
정계 직행, 검찰에 부담…수사 진정성 의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 움직임에 반발하며 임기 전 사표를 제출해 수용된 가운데, 유력 대권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그가 대검찰청을 나와 차기 행선지를 어디로 정할지가 주목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전날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사의 표명 1시간15분여 만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7월 취임한 윤전 총장은 임기를 약 넉 달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더는 검찰 수장이 아니지만, 윤 전 총장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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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던 시절에도 여론조사 등에서 대권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직자 신분을 벗어난 만큼 정치권의 ‘러브콜’이 쏟아질 공산이 크다.

명분도 있다. 윤 전 총장은 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지만, 여당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이른바 ‘검수완박’(감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 현 정권에 비판적인 진영에는 매력적인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실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필요하면 윤 총장과 힘을 합쳐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간을 갖고 윤 총장의 뜻을 확인해보고, 어떤 식으로 헌정 질서를 세우기 위해 노력할지 만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도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다.

사퇴 하루 전 대구 방문 당시 정치권으로 갈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이제까지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정계로 직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반 검사도 아닌 검찰총장이 사퇴하자마자 정치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면, 과거 재임 시절의 행보까지 의심받기 충분하다. 이는 윤 전 총장 본인에게도 부담이지만, 개혁을 위한 수술대에 올라있는 검찰 조직 전체에게도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숱한 논란을 낳았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나 현재도 진행 중인 이른바 ‘정권 수사’의 순수성을 두고 뒷말이 나올 공산이 크다.

수사가 진행 중인 윤 전 총장 가족 관련 의혹도 변수다.

서울중앙지검은 윤 전 총장 부인 관련 협찬금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이다. 윤 전 총장 개입 의혹이 불거진 윤모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도 있다. 경찰은 장모가 연루된 추모공원 사업권 편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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