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백신 맞고 봉쇄 푸는 나라 부럽네”…전문가 “과신 금물”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24일 12시 48분


코멘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부터,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다. 2021.2.23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부터,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다. 2021.2.23 © News1
우리보다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한 나라들이 일상으로의 복귀 준비에 본격 착수하자 시민들은 “그렇게 빠른 속도로 백신을 접종했다니 놀랍다”며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여전히 확진자 수가 한국보다 훨씬 많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영국과 이스라엘의 일일 확진자는 각각 1만명대, 3000~5000명 수준이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닫았던 학교와 술집 문을 열기로 했고, 백신 보급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스라엘도 봉쇄 완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 봉쇄 완화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8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백신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24일 기준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26.8%(1855만8969명)에 달한다. 2회 접종까지 끝낸 사람도 66만8069명이다. 정부는 7월 말까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은 첫 접종이 영국보다 11일 늦었지만 속도는 더 빠르다. 지금까지 전체 인구의 50.1%가 1차 접종을, 34.7%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이 같은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방역은 길거리 소똥한테나 줘라” “봉쇄는 실패했지만 1년 뒤 초고속 백신 접종으로 막아버리는 이스라엘 vs 백신 조기 접종 실패한 한국” “이스라엘 접종 중간 결과를 보니 꽤 효과적인 것 같네요. 아 물론 이스라엘은 전량 화이자 백신^^”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확진자 수를 감안할 때 굳이 부럽진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한모씨(31·여)는 “영국과 이스라엘은 확진자가 하루 5000명, 1만명씩 나온다고 들었는데…. 백신 맞고 봉쇄 푼다고 해도 부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 수가 좀 줄어야 백신이 안정적이고 효과가 좋구나라고 생각을 할 것 같다”며 “아직 감염자가 많은데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건 위험해 보인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최모씨(37·남)도 “이스라엘이 그처럼 빠른 속도로 접종이 이뤄진 게 놀랍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접종이 빠른 나라들은 방역이 잘 안됐던 나라들”이라며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시민들의 지적대로 영국과 이스라엘에서는 백신 접종 후에도 긴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과 봉쇄 조치로 두 나라의 확진자 수는 각각 85%, 50% 이상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여전히 하루 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지난해 말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런데도 봉쇄 완화를 한 건 백신 효과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감염 위험이 85% 줄었고, 무증상 감염도 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도 1회 접종자의 입원 위험이 4주 후 85~94%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민들도 영국과 이스라엘의 빠른 백신 확보와 접종 속도에 대해선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씨는 “우리나라도 빨리 맞았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완전 종식까진 힘들어도 백신을 맞고 경제나 여러 상황들이 안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나도 빨리 백신을 맞고 싶다”며 “요즘 백신에 대한 불신들이 많은데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유로운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았다고 해도 100% 감염을 막는 건 아니라며, 접종 후에도 계속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의 예방효과는 80~90%라고 해도,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떨어지는 것이지, 감염 위험을 완전히 차단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집단면역이 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사라질 때까지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등 기본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