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서 제수용품 준비하고 전망대 둘러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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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은 소래포구 어시장, 생선-젓갈 점포 등 300곳 입점
남촌-삼산 농산물도매시장선 산지서 올라온 농산물 경매로 공급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구입 가능

1일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배, 딸기 등 과일을 고르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1일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배, 딸기 등 과일을 고르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계양구에 살고 있는 주부 김영선 씨(48)는 다음 주 설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어디서 구입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해마다 설을 앞두고 각종 제수용품 가격이 뛰기는 했지만 올해는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장마와 태풍 등 여파로 과일의 작황이 부진한 데다 한파로 채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제수용품을 싸게 파는 주요 시장의 가격 정보를 미리 꼼꼼하게 파악한 뒤 장을 보러 가려 한다”고 말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가 지난달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23만375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11.0%(2만316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일류와 견과류, 나물류 등 조사 품목 29개 중 21개 품목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7개에 그쳤다.

수산물의 경우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나 중구 인천종합어시장에 가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제수용품으로 많이 구입하는 조기 대하 동태포 북어 오징어 등 각종 수산물을 시중보다 싸게 판다. 어시장 인근 건어작업장에서는 말린 굴비 박대 가오리 새우 등도 싼값에 살 수 있다.

2017년 3월 발생한 화재로 영업이 중단됐던 소래포구 어시장이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열었다. 당시 천막 형태의 어시장에 난 불로 좌판 244개, 상점 20곳 등이 소실된 지 3년 9개월 만이다. 지상 2층 규모(연면적 4500m²)로 새로 지은 소래포구 어시장 1층에는 각종 생선을 파는 일반 점포와 젓갈 점포 등 300여 곳이 입점했다. 수도권 대표 어항으로 불리는 소래포구에는 연간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소래포구 인근 해안 산책로에 높이 21m 규모로 지은 새우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물때에 맞춰 포구를 드나드는 어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과일과 채소 등은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과 부평구 삼산농산물도매시장에 가면 좋다. 경매사들이 전국 산지에서 직접 골라온 농산물을 경매를 통해 공급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국산 농산물을 살 수 있다. 매일 오전 2시 경매가 시작된다. 소매상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낱개로 팔기 시작하는 오전 8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편리하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시가 3200억여 원을 들여 연면적 13만 m² 규모로 새로 지어 넓고 쾌적한 시설을 갖췄다. 차량 2800대를 주차할 수 있으며 각종 식자재 판매점도 입주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10일까지 명절 수요가 많은 과일과 채소, 육류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 물량을 늘리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소래포구#제수용품#인천#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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