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는 최상위 포식자 ‘맹금류의 낙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0일 03시 00분


황조롱이 등 15종 서식 확인

낙동강 하구가 조류 가운데 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의 낙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9일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에서 희귀종이자 멸종위기종에 속하는 맹금류 15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인된 종은 매목(目)·매과(科)의 매, 새호리기, 황조롱이를 비롯해 수리과(科)의 흰꼬리수리, 참수리, 독수리, 물수리, 항라머리검독수리, 말똥가리, 솔개, 흰죽지수리, 벌매, 알락개구리매, 잿빛개구리매, 붉은배새매 등이다.

이 가운데 매, 흰꼬리수리, 참수리 등 3종은 멸종위기 1급 조류다. 독수리, 물수리, 항라머리검독수리, 솔개, 벌매, 알락개구리매, 잿빛개구리매, 붉은배새매, 새호리기 등 10종은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돼 있다.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겨울 철새의 도래지로 알려진 낙동강 하구에서 이처럼 다양한 맹금류가 함께 서식하고 있는 것은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근거로 보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생태계 보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낙동강 하구 등 생태계 우수지역 20곳에 대한 생태계 변화를 매년 관찰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이 보리 재배, 볏짚존치, 쉼터 조성관리 등 조류의 서식환경 개선 사업에 참여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다양한 맹금류가 한 지역에 서식하는 것은 국내에서 낙동강 하구가 유일하다”며 “생태계 우수지역을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낙동강#포식자#맹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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