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이어진 새해 둘째 주 휴일을 맞아 전국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한파에 건조특보까지 발효 중인 부산과 영남권 일대에서는 7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야산 화재로 임야가 불에 탔다. 전날부터 이어진 포항 쓰레기매립장 화재는 8시간여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10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부산 사하구 하단동 주택 A씨(70)의 주거지 1층에서 불이 나 A씨가 숨졌다. 불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20여 분만에 진화됐으나, 주택 일부가 소실돼 1000여만 원 상당(경찰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조사 결과 A씨는 이 주택에 홀로 살고 있었으며, 당시 발생한 불로 연기를 다량 흡입해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부산에서는 같은날 오전 4시24분께 수영구 망미동 배산에서 불이 나 임야 66㎡를 태우고 약 1시간50여분만에 완전진화됐다.
소방은 발화지점 인근에서 여러개의 담배꽁초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전날 오후 8시7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한 불은 이날 오전 3시께 큰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인근 주차 차량 1대가 전소됐다. 불이 난 매립장은 생활쓰레기 9000여 톤이 쌓여 있는 곳이다.
시는 매립장 인근에 야산과 아파트 일대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강덕 시장 지휘 아래 소방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안간힘을 쏟았다.
10일 오전 11시27분께 김포시 대곶면 차량 스펀지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35분만에 완진됐다.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은 북극발 한파가 강타해 8일을 정점으로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원산지, 경상권, 일부 수도권은 건조경보 등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 영남권 일대는 화재 당시 한파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어서 화재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12℃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등 내려진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 35%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기온이 12일까지 차츰 회복돼 한파특보가 일부 해제, 변경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에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각종 화재 외 실내 전열기 사용으로 인한 주택화재 예방에도 각별히 주의 바란다”면서 “12일까지 기온이 차츰 올라 일부 한파 특보는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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