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잘린 윤석열’ 만평 논란…“풍자라고? 최소한 예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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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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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신문에 게재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26일 경기신문에 게재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시사만화가 박재동 씨가 목이 잘린 윤석열 검찰총장 모습을 만평으로 그려 SNS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풍자라기엔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해당 만평은 지난 26일자 경기신문 1면에 게재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로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 그림으로 담겼다.

만평에서 윤 총장은 추 장관에게 “난 당신 부하가 아니야!”라고 말한다. 지난 국감에서 윤 총장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추 장관은 이에 “소원대로”라고 답한다. 윤 총장의 목은 잘려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최근 추 장관이 윤 총장을 해임하려하는 상황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만평 하단에는 ‘윤석렬(열) 검찰 총장과 추미애 법무장관의 대립이 한고비를 넘었다. 자…’라고 적혀있다.

SNS에서는 이 만평을 두고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켰어야 한다”, “너무 무섭고 잔인하다”며 비판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29일 페이스북에 만평을 공유하며 “성추행도 검찰 탓이겠지. 기소한 검찰의 목을 쳤으니 내 결백은 증명됐다!”고 말했다. 박 씨가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온 후배 여성 만화가를 성추행했다며 2018년 ‘미투’ 폭로를 당한 사실을 비꼰 것이다.

박 씨는 성추행 보도가 나온지 이틀 뒤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작가에게 사과했으나, 보도 언론사를 상대로는 “허위사실이 포함됐다”며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한편 박 씨는 한겨레 시사만화가로 활동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지냈다. 지난 23일부터 경기신문에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를 매일 연재하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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