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2020년 모임은 없다 생각해야…연말연시 모임 안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4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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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위기상황…지인 모임 등 만남 자제해야"
"마스크 착용않는 순간 언제나 위험·감염 가능"
"젊을수록 경각심…대면모임 없는 연말 보내야"
공공부문 23일부터 재택근무·시간분산 등 실시
불요불급 모임 자제…불가피한 모임서 식사금지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연말연시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흐트러진 방역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전국적인 대유행이라는 위기를 막기 위해선 2020년에 모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 유행상황에 대해 “코로나19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다시 대유행을 맞이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다시 위기상황을 맞이했다”며 “관건은 일상에서 지인과 모임을 얼마나 줄이고 자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3일 진행되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흘도 남지 않은 만큼 안전한 수능을 위해서도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일상 중 집 밖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식사, 목욕 등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절대로 대화를 하지 않아야 한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순간은 언제나 위험하고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젊은층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국에 따르면 항체조사 결과 20대 초반 군 입영 장병의 미진단 양성률이 일반 국민보다 3배 이상 높고, 역학조사에서는 20~30대 확진자일수록 감염력 있는 시기 활동량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활동 범위가 넓고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층이 코로나19 경각심을 더 가져야 한다”며 “젊을수록 더욱 2020년 모임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고 연말연시는 대면모임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길어진 방역 대응에 피로감이 쌓이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곳곳에서 나타나는 방심은 도미노처럼 연쇄 감염을 유발하고 유행 규모를 키울 수 있다. 결국 그 피해가 감염에 취약한 사람에게 돌아가고, 대책을 강화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눈물만 쏟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의 고위험군의 생명을 지키고 의료역량을 보전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마지막 겨울을 무사히 넘기는 방법”이라며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돕는 심정으로 방역 대응에 초심을 다잡아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흐트러진 방역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공직자부터, 공공부문부터 앞장서서 노력하겠다”며 “연말 회식, 송년회 등 모임은 없다. 대면회의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활성화해 전파속도를 늦추고 실내 밀집도를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모든 공공부문(공무원·공공기관·지방공기업)은 지난 23일부터 전 인원의 3분의 1 재택근무, 출근·점심시간 분산,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불요불급한 출장 금지 등 복무 관리 지침을 적용한다. 또 ‘공공부문 모임·행사·회식·회의 관련 특별지침’에 따라 모임은 비대면으로 열고, 불가피한 대면 모임 때에는 식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수칙 준수와 함께 의심증상 시 적극적인 검사도 강조했다.

그는 “진단되지 않은 젊은층의 무증상·경증 감염 상황을 보면 전파 차단을 위해선 마스크, 거리두기, 적극적인 진단검사(가 중요하다)”며 “(의심증상이 있을 시)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자신과 가족, 이웃을 배려하는 것이고, 사회 안전을 먼저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된 상황에서 누구라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며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확진되더라도 편견이나 사회적 불이익에 대한 걱정으로 검사를 주저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주변에서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백신 도입을 위한 국내 유행상황 통제 필요성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환자 규모가 작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방역도 잘 이뤄지고 있는 만큼 (백신 도입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백신 도입) 일정과 전략을 유연하고 신속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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