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2주, 논술·면접 한달도 안 남았는데…대학가 코로나 확산 초비상

뉴시스 입력 2020-11-21 06:06수정 2020-11-2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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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서강대 등 신촌 대학가 확진자 발생·폐쇄
선문대 기숙사 전수검사…20일 면접 비대면 전환
교육부 추가 대책 없어…"2단계 격상시 추가조치"
12월3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후 논술·면접·실기 등 대학별고사가 줄줄이 예정돼있지만 서울 신촌, 충남 천안아산 등 대학가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대학들이 비상에 걸렸다.

21일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르고 대학입시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비대면수업 전환 권고 등 방역 강화를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서울 신촌 대학가에서는 벌써 연세대와 홍익대, 서강대 등 3개 대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이 발생했다. 연세대는 지난 19일 신촌 공대 소모임과 음악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들이 방문한 학생회관 등 공간을 폐쇄했다. 20일에는 캠퍼스에 외부인 출입금지 조치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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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오는 30일부터 12월9일까지 실험·실습을 포함한 학부 수업 전체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도서관이나 동아리 시설 출입도 금지한다. 연세대는 수능 이후 첫 주말인 7~8일 대학입시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시험 일정 전후로 교내 전체를 방역할 방침이다.

서강대에서도 지난 17일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들은 학생 1명이 다음날인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강대는 모든 행사를 금지하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임시 폐쇄조치를 내렸다.

최근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회원 등 10명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아이스링크가 폐쇄된 바 있다. 한양대 기숙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앞서 경기 수원대 미술대학원에서도 강사로부터 대학원생 등 13명이 감염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 비수도권에서도 대학 안팎의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충남 아산에서는 선문대 학생 등 대천해수욕장에 다녀온 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N차 감염’이 발생해 지난 20일까지 최소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수욕장에 다녀온 학생 11명은 기숙사생이어서 천안아산 일대 밀집한 대학가가 발칵 뒤집혔다.
이 대학 기숙사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에 준한 조치를 한 상태로, 캠퍼스 내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접촉자 등 2000여명을 전수검사하고 있다. 지난 20일 수시 면접고사를 당초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온라인 화상면접으로 전환해 치렀다.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촉발된 집단감염이 인근 지역 대학으로도 확산됐다. 목포대 학생 2명은 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 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가족과 접촉해 감염됐다.

전남 광양에서는 지난 18일 비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다수 방문한 PC방에서 근무자와 지인, 가족 등 최소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익산에서는 원광대학교병원 관련 확진자가 방문한 음식점을 방문한 대학생 3명이 감염됐다.

경북 김천대에서는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 7명이 감염됐다. 김천대는 오는 22일 예정된 토익시험을 취소했다.

최근 1주간 대학가 확진자 추이는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 18일 0시 기준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17일 확진된 대학생은 모두 71명이다. 직전 1주간 19명이 발생한데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시 수도권에 학생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앞선 2~3월과 8월 대규모 유행 당시보다 대학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학생들의 활동량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낮아져 경각심이 풀어졌고 이번 3차 유행이 일상 곳곳에 깊숙히 침투한 상황이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이 다수 확진됐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10월 말 핼러윈과 이번 3차 유행을 연결지을 근거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젊은층은 대체로 무증상·경증이라 검사를 받을 기회가 적었다”며 “젋은층에서의 검사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3차유행이 시작되자 이달 초까지 강의실 문을 열었던 대학들도 다시 비대면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 기준 전면 비대면 수업 중인 4년제·전문대학은 모두 8개교(2.4%)였으나 지난 16일에는 10개교(3%)로 2개교 늘었다. 그러나 아직은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혼합한 형태가 314개교(94.6%)로 가장 많다.

지난 19일 수도권과 광주, 강원지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격상됐지만 그에 맞춰 비대면수업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지난 1학기 비대면수업이 크게 늘면서 등록금 반환 요구를 직면한 이후로 2학기에는 가급적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방침을 갖고 있다.

교육부도 1.5단계로 격상된 지역 대학에도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 9월에는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비대면수업을 해줄 것을 전국 대학에 권고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일 핼러윈 이후 대학가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기본적으로 대학은 학사운영의 자율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대학 내 확진 추이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확산속도가 빨라져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높아질 경우에는 그에 맞는 추가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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