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떠올라…” 시민 불안케하는 대구 교회 집단감염

뉴시스 입력 2020-10-30 15:43수정 2020-10-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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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중심교회 폐쇄 조치로 주변은 한산
첫 확진자 교회소모임 참석…총 19명 확진
"교회발 감염 더는 없길 간절히 바랄 뿐"
“예배가 열리는 일요일은 상인들이 대부분 일을 쉬기 때문에 큰 동요는 없는 편입니다. 공장 외의 가게가 많지 않기도 하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예수중심교회 인근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보기 전까지는 이 교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발생한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이 중 교회 신도는 17명이며 나머지 2명은 이들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교회 관련 최초 확진자는 지난 27일에 나왔다. 대구 동구에 사는 80대 여성 신도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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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완화 후 교회를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속출하는 모양새다.

이날 방문한 교회에서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고, 예배당과 사무실로 이어지는 입구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당국 폐쇄 조치로 굳게 닫혀 있었다.

문틈새로 들여다본 건물 내부 곳곳에는 방역수칙을 지키려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홍보하는 방역당국 포스터를 게시한 것은 물론 손 소독제 사용 안내문도 걸려 있었다.

출입자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종이와 펜도 입구 한 쪽에 놓여 있었다.

교회는 서대구 일반산업단지에 있어 주택가나 번화가와 거리가 먼 편이다. 이 때문에 인근 시민들 역시 비교적 덤덤한 반응이다.

교회 근처에서 공구 상점을 운영하는 남성은 “예전엔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가게 앞 도로에 버스들이 쭉 늘어서 영업이 어려울 정도였다. 신도들을 곳곳에서 데려오는 버스였던 것 같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일요일에만 예배하러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일대는 가구점이나 공장이 많은데, 저녁 6시면 대부분 문을 닫는다. 게다가 일요일마다 쉬기 때문에 신도들을 볼 일이 아예 없다.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편의점에서도 큰 우려를 표현하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한 남성은 “주말에 일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다른 직원이나 사장님이 교회와 관련해 특별히 주의를 준 것은 없다”며 “손님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응대하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민들은 이번 교회 감염이 ‘제2의 신천지 교회 사태’로 번지지 않을지 우려하기도 했다.

서구 평리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29)씨는 “감염이 확산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다시 올라가 자영업자 등에게 부담을 줄 것”이라며 “교회발 감염이 더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대구예수중심교회 첫 확진자가 교회 소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 신도 398명의 명단을 확보해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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