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집회 막던 날에…직원들과 산책 후 식사도 한 성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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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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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 성북구청장은 9일 천장산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이승로 구청장 페이스북 캡쳐)/뉴스1© News1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9일 천장산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이승로 구청장 페이스북 캡쳐)/뉴스1© News1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한글날인 지난 9일 직원 20여명과 함께 천장산 산책로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9일은 서울시와 경찰이 광화문 광장에 차벽을 세워 도심 집회를 차단했던 날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지금보다 높은 2단계가 적용되고 있었다.

13일 성북구청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지난 9일 오전 자치행정과·홍보과 등 2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상월곡역 인근의 천장산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다중이용시설 점검이었다.

이 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글날 휴일을 맞아 맑은 공기도 마실 겸 월곡동~석관동에 위치한 천장산 현장을 찾아 주민분들께서 많은 의견을 주신 어르신 건강마당, 건강쉼터, 돌뫼 어린이공원 등을 점검했다”고 적었다.

이 구청장과 직원들이 찾은 천장산은 해발 140m의 낮은 산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구민들이 휴식 공간으로 즐겨 찾고 있다. 산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의릉이 있고 동쪽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남쪽에는 경희대학교가 있다.

이 구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컸던 기간 직원들을 대동해 단체행동을 해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장산 방문 이후에는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에 따르면 산책로 시설점검 관련 부서인 녹지과 직원들은 7일과 8일 이틀간 사전점검을 해 미비점을 구청장에게 보고했다. 한글날 산책로 방문은 보고를 기반으로 한 점검 목적으로 공지됐다.

구 관계자는 “천장산을 단체로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산책로와 관련해 구내에서 주민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고 앞으로 방문하는 주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미리 점검한 것”이라며 “구청장 일정에 20여명의 직원이 함께 가는 경우가 많긴 하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한글날 천장산 방문 외에도 최근 많은 현장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추석인 1일에는 성북천 물고기 집단 폐사 현장을 찾았고 추석연휴가 끝난 후에는 성북동·장위2동 방역을 직접 실시했다. 한글날 연휴기간인 10일에는 보문동과 월곡1·2동 방역에 참여했으며 11일에는 성북천 청소에 동참했다.

구 관계자는 “평일과 휴일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직원들과 방역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성북천 물고기 집단 폐사 현장의 경우는 70여명의 직원이 투입됐다”며 “대부분의 외부일정이 방역과 관련돼 있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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