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단풍시즌 ‘코로나 산행’ 될라…방역당국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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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6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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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주변 단풍 © 뉴스1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주변 단풍 © 뉴스1
가을이 익어가면서 단풍 역시 짙어지고 있다. 가을이 깊어질 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우려가 다시 커진다.

특히 청량한 날씨에 순차적으로 단풍이 만개되는 10월 말까지 전국의 단풍명소에 행락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적조사가 어려운 전파가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예외 없이 예약을 통한 ‘거리두기 나들이’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한다.

단풍철은 이미 시작됐다.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9월28일 강원도 설악산의 ‘첫 단풍’을 시작으로 만산홍엽의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연히 등산객과 나들이객의 눈길을 끈다.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산 정상부터 20%가량이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고 한다.

낙엽수는 일반적으로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특히 9월 상순이후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특히 최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산을 노랗게 물들이는데 주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당국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추석연휴기간 총 3116만명, 2628만대 차량이 이동하자 방역망이 느슨해졌다고 판단하고 전국 국립공원 산행을 예약제로 운영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속리산과 월악산, 내장산, 설악산 만경대, 주왕산, 지리산 등의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일부 혼잡지역은 예약 뒤 탐방할 수 있게 지정했다. 신체에 이상이 감지되면 입산 전 제지될 수도 있다.

설악산과 제주 한라산은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한라산은 경기 성남 377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바 있어서 국립공원 측은 앞서 시행했다 잠정 중단한 예약 탐방제 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중이용시설 자제와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과 화장실에서도 주의를 놓지 말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개방된 공간 전파도 가능하지만 폐쇄된 식당에서 자칫 방심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화장실에서는 양치질 등으로 마스크를 내릴 수도 있는데, 변기에서 물이 내려가는 동안 튀는 물방울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빠르고 많이, 멀리 흩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들이 자체를 자제하라는 조언도 있다.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감염내과 교수는 “집 근처 공원 등에서도 충분히 낙엽이 물드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단풍을 즐길 것”을 당부했다.

산림청과 국립수목원 광릉수목원,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따르면 단풍 절정은 Δ지리산 12일 Δ소백산 15일 Δ설악산 17일 Δ가야산과 주왕산 19일 Δ계룡산 20일 Δ한라산 22일 Δ수리산 24일 Δ내장산 26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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