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이미 무료 접종 9세미만 백신, 공급망 달라 문제없어”

송혜미 기자 , 김소민 기자 , 전주영 기자 입력 2020-09-23 03:00수정 2020-10-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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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무료접종 중단사태 Q&A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전격 중단된 22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서 독감 백신 유료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유료 접종을 위한 백신은 국가가 무료 접종을 위해 확보한 백신과 유통 과정이 달라 접종이 중단되지 않았다. 인천=뉴시스
정부가 실시하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진 가운데 독감 예방이 중요한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충격이 크다. 문제가 된 것은 22일 접종이 시작되는 만 13∼18세용 백신. 그러나 8일부터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시작한 9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향후 백신 접종 재개 전망과 안전성 등을 Q&A로 풀어봤다.

―상온에 노출된 백신 500만 도스 중 일부를 표본조사한다던데, 표본으로 추출된 백신은 문제가 없더라도 폐기되는 건가.

“그렇다. 표본으로 조사된 백신이 시중에 보급돼 재사용되지는 않는다.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를 하는 이유가 전량 폐기를 막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은 표본조사 결과를 보고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전량 혹은 일부 폐기할지, 그대로 보급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부 표본만 조사할 경우 문제가 있는 백신이 걸러지지 않을 수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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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정부는 가장 열악한 조건으로 배송된 백신을 표본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배송일자, 백신 공급량 등을 고려해 대표성을 가지도록 표본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표본조사 결과에 따라 상온에 노출된 백신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급하기로 결정할 경우 해당 백신은 누가 맞게 되나.

“기존에 이 물량의 무료 접종 대상이던 13∼18세 및 62세 이상이다. 향후 상온 노출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 이 사실을 공지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

―8일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한 생후 6개월∼9세 미만의 2회 접종 대상 아이들이 이미 맞은 백신은 안전한가.

“문제없다. 2회 접종 대상 아이들에게 공급된 백신은 별도의 유통체계로 공급됐다. 민간 의료기관이 기존에 확보한 물량으로 먼저 접종을 하고 보건당국에 비용 청구를 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백신을 접종받은 11만8000명 중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람도 없다.”

―통상 2회 접종 대상자는 4주 간격으로 맞으라고 권고되는데, 접종 중단 사태가 길어지면 어떻게 하나.

“상온 노출로 인한 무료 접종 중단 기간은 현재 2주 정도로 예상된다. 2회 무료 접종 첫 날인 8일에 1차 접종을 했더라도 4주 이후인 10월 6일 전후에는 접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청은 2차 접종이 4주 이상 지연되더라도 백신 효과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접종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백신이 의도한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올해 유통되는 백신이 사(死)백신이라서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무슨 뜻인가.

“사백신이란 바이러스를 특정 약품으로 처리해 활동할 수 없게 만든, 말 그대로 ‘죽은’ 백신이다.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생(生)백신보다는 온도에 덜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사백신이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을 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내부 단백질 함량이 줄어든다. 이 경우 백신 효과와 안전성에 얼마간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중에 부작용이 있을까 봐 걱정된다.

“독감 백신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드물게 독감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특이한 면역 때문이지 보관을 잘못해서가 아니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독감을 100% 차단할 수 있는 건가.

“아니다. 예방접종 후 약 2주 뒤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그전에 감염되면 소용없다. 또 개인별로 면역의 차이가 있어 예방접종 후에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어서 가능하면 맞는 게 좋다. 독감에 걸려 면역력이 저하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쉬우므로 방역당국에서도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한 사람이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될 수도 있나.

“그렇다. 국내에서도 인플루엔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걸렸을 때 더 치명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내용이 없다. 이론적으로는 독감과 코로나19, 감기까지 동시에 걸리는 것도 가능하다.”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코로나19나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증상은 비슷해도 독감과 감기, 코로나19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질환이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코로나19나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독감 백신 물량 부족이 걱정된다. 백신을 맞을 수 없다면 개인이 지킬 수 있는 위생수칙은 뭘까.

“코로나19 예방법과 같다. 독감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실제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 등에서는 독감 환자 수가 전년에 비해 줄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혜미 1am@donga.com·김소민·전주영 기자
#무료 접종#공급망#독감백신#중단사태#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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