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천 박격포훈련장 폭발사고… 군당국, 포신 균열 원인 추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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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명의 부상자를 낸 박격포 실사격 훈련 사고를 조사 중인 군이 포신 균열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전부터 이미 장비가 불량 상태였거나 박격포 노후화로 훈련 도중 손상이 발생하면서 벌어진 사고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2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17일 경기 이천시 81mm 박격포 훈련장에서 포구로 투입된 고폭탄이 발사될 때 포신에 금이 가 있었고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초 군은 고폭탄이 원인 미상의 오작동으로 포 내부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정작 고폭탄의 신관(점화장치)이 목표 지점으로 날아가 폭발한 것으로 파악돼 포신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박격포는 고폭탄이 포구에 투입되면 포신 하단부 격침과 부딪혀 장약(폭약)이 발화하면서 발사된다. 이 과정에서 생긴 압력을 포신이 버티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군은 추정하고 있다. 해당 박격포를 분석 중인 군은 훈련 전부터 장비 불량으로 포신에 미세한 금이 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박격포 사고는 장병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불량, 노후 박격포에 대한 재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가 난 81mm 기종은 1960년대 군에 도입됐다. 신형 박격포(81mm-2)는 내년부터 실전 배치된다. 군 관계자는 “향후 훈련에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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