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추석’ 결심한 회사원들…더 큰 고민은 “뭘할까”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22일 15시 51분


서울시민 10명 중 7명 "이동계획 없어"
"지인들과 집에서 요리를 해먹을 예정"
방향제 만들기·넷플릭스·집에서 운동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추석연휴 기간 집에 머무르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추석연휴 기간 외출을 최소화하며 집에서 놀거리를 찾는 중이다.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는 김모(34)씨는 고향이 경북 포항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번 추석연휴를 집에서 친구와 보내기로 했다.

김씨는 22일 뉴시스에 “저처럼 혼자 사는 친구와 함께 집에서 방향제를 만들기로 했다”며 “음식은 시켜먹고 하루종일 집에 있을 것 같다. 집에서 홈트레이닝 운동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이 고향인 전모(30)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씨는 “고향은 울산이고 할머니는 의령에 계신데, 부모님이 이번엔 코로나19 때문에 내려오지 말라고 하셨다”며 “이번에 저처럼 고향에 안가는 지인 2명과 함께 집에서 요리를 해먹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드게임을 사서 지인들과 함께 할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원 양모씨는 코로나19로 부모님이 있는 경기도 동탄으로 가는 대신 회사 당직을 하기로 했다.

양씨는 “추석연휴 당일에 당직이 잡혔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있었는데 겸사겸사 (일하면서) 추석연휴를 보낼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직을 안하는 기간에는 집에서 음식을 시켜먹고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방배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33)씨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이번 추석 연휴에는 계속 가게 문을 열 생각이다.
A씨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꽤 있을 것 같아서 저도 내려가지 않고 카페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기간 일을 하진 않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사람들도 고민에 빠졌다.

서울 목동에서 근무하는 정모(33)씨는 “아직 고향에 갈지 여부는 미정”이라며 “못 내려가면 집콕(집에 머무는 것)을 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인 없다. 어디 갈 수도 없으니 뭘 할지 좀 더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손모(35)씨는 “아직 뭐할지 생각을 안 해봤다”며 “집에서는 내려오라고 하지만 상황상 가긴 힘들거 같다. 그렇다고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21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서울연구원이 서울시 거주 18세 이상 8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이번 추석 연휴 장거리 이동 계획이 없거나 있었는데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추석 및 명절 연휴에 장거리 이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6.8%는 이동 계획이 ‘없다’, 16%는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했다’고 답했다. 72.8%가 추석(10월1일)과 개천절(10월3일)이 포함된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고향 등 장거리 이동 계획은 세우지 않은 것이다.

이동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를 가족 구성원별로 보면 4인가구가 37.1%, 3인가구 21.0%, 1인가구 18.1%, 2인가구 17.1%, 5인 이상 가구 6.7% 등이었다.

한편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 중 코로나19확산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등 ‘추석 특별방역기간’ 방역조치를 오는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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