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른바 2.5단계로 강화된 가운데, 방역 당국은 31일 “주말 가까이 가서 (3단계 격상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이번 주 환자 발생 비율이 확연하게 감소세를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역학조사를 통해 추적을 해서 관리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지느냐도 관건”이라며 이같이 알렸다.
손 반장은 “지금 수도권 쪽은 대규모 유행의 초기 진입하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난 16일 2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이후 2주 가까이 신규 환자 추이가 2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경로 미상 환자가 상당히 증가해 20%대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계자와 광복절 광화문집회 참가자 관련 검사가 미진해 다수의 확진자들을 놓쳤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은) 검사에 응하지 않거나 혹은 잠적하는 등 이런 사례들과 더불어 저희 쪽에서 명단 파악이 늦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 뉴시스
손 반장은 “현재 코로나19의 감염역을 측정하는 시뮬레이션 모형을 돌려 보고 있다”며 “대규모 유행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때 그리고 전개되는 양상에 따라 하루 800명에서 최대 2000명까지 확진자가 나오는 그런 모형 곡선을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보고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한 번 더 방역수칙을 강화시키는 조치를 하게 됐다”고 했다.
최근 의과대학 정원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을 두고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집단 휴진 사태와 관련해선 “(정부는 의협이) 문제를 삼고 있는 정책 추진은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합치고 이 위기 상황이 끝나고 나면 협의를 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한 다음에 추진을 하겠다”라면서 “이 부분은 국회 상임위원장, 의료계 쪽에 공립대 병원이나 사립대 병원, 다수 의료계 원로들도 함께 그 이행을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알렸다.
손 반장은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을 계속 강행하겠다고 밝히기만 하고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여기에 더해서 뭐를 해야 하는 건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희가 심각하게 보고 있는 건 응급실, 중환자실까지 진료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두 곳 같은 경우는 생명이 위중한 중증 환자들이 들어오는 곳들이다.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진료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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