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정부·의료계 ‘강대강’…격리 해제 전공의 고발 놓고 ‘맞불’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9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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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6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20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0.8.26/뉴스1 © News1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6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20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0.8.26/뉴스1 © News1

정부와 의료계가 주말에도 ‘강대강’ 대립을 이어가며 갈등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자가 격리 해제 후 복귀한 전공의도 고발했다”며 정부를 비판하자 보건복지부는 “무단 결근 기록을 확인 후 고발한 것”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정부는 앞서 28일 업무복귀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은 응급실 전공의 10명을 고발했고, 의료계 주요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이를 ‘폭거’라고 표현하며 다음 달 제3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교수협)는 29일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 직후 고발당한 전공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고발한 이들 가운데 한양대병원 전공의가 포함돼 있다”며 “(특히) 한양대병원 전공의는 중증코로나 응급환자 진료 과정에서 확진자에 노출돼 자가 격리 후 복귀하자마자 고발 당한 상태“라고 성토했다.

복지부는 응급실·중환자실 위주로 점검을 실시해 업무 개시 명령에도 28일 진료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정부는 앞서 26일 수도권 전공의 휴진자 358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서를 발부한 바 있다.

교수협은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단 한 명에게라도 정부가 부당 조치를 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단체 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온 의료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의료인들을 배제한 채 4대악 의료 정책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 성명 이후 보건복지부도 정례브리핑을 열어 반박에 나섰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해당 수련병원에서 무단결근 기록을 확인했고, 병원 측에서 해당 전공의에게 출근을 독려했으나 하지 않았다는 점, 병원 진료 현장에도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고발 조치는 한양대학교 병원 수련부에서 제출한 무단 결근자 명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이틀간의 현장조사 과정에서 병원에 해당 전공의가 진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김 정책관은 ”다만 병원 수련부에서 무단결근으로 잘못 확인한 경우라면 고발을 취하할 예정이고, 자가격리를 마치고 무단결근한 경우라면 향후 경찰 수사과정에서 정상참작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공의·전임의들의 집단 휴진이 늘어나자 복지부는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업무개시명령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계속해서 업무개시 명령 준수여부를 확인하는 현장 조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위중하고 더 많은 분들이 의료현장에 필요한 상황에서 하루 빨리 전공의분들이 현장으로 복귀해 진료에 매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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