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1일 03시 00분


2025년까지 기장·울주군 20k㎡에 방사선의과학단지 등 집중육성
미래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부산과 울산이 19일 ‘원전해체(원자력)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돼 원전해체 산업과 미래 에너지산업을 육성하게 됐다. 사진은 부산 기장과 울산 울주군에 걸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부산과 울산이 19일 ‘원전해체(원자력)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돼 원전해체 산업과 미래 에너지산업을 육성하게 됐다. 사진은 부산 기장과 울산 울주군에 걸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부산과 울산 지역에 20km² 규모의 ‘원전해체(원자력)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부산 울산을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했다.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지역별 특화된 에너지산업과 에너지 연관 산업의 기업, 기관, 연구소 등이 모여 비용 감소와 기술 혁신 등의 융복합 효과를 가져오는 클러스터다.

부산과 울산시는 이번 지정을 통해 지역 내 기존 산업단지, 연구소, 산업체 등을 중심으로 원전해체 산업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원전해체 시장의 본격화에 대비해 2030년까지 1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원전해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123조 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시장에도 뛰어들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을 포함한 총면적 20.04km²의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코어지구와 연계지구로 나누어 2025년까지 조성한다. 코어지구는 기장의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반룡부산신소재일반산업단지, 울주의 에너지융합산업단지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코어지구 가운데 핵심 기지인 고리원전 인근 기장군 장안읍 일원 147만8700m²에 들어선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에는 원자력 비(非)발전 분야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 한전KDN,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성도건설 등 공공 및 민간 앵커기업을 통해 원자력 및 원전해체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한다.

연계지구는 기계적 원전해체, 에너지 소재·부품·장비 관련 산업 집적지인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테크노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든다.

부산시는 이를 계기로 2030년까지 1만 명의 신규 고용과 500개의 기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파급 효과는 고용 2만3300여 명, 생산 유발 3조797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017년에 수립한 원전해체 산업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미국 아르곤 연구소와 부산대가 공동 진행 중인 원전해체 전문인력 양성 사업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 분원에서 진행 중인 원전해체 기업 기술개발 지원 사업, 한국기계연구원 부산센터의 레이저 기술개발 사업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 이 사업들을 기반으로 지역대학, 기업의 참여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제로를 추구하는 신기술 분야인 고자기장 자석 기술, 플라스마 기술 등 차세대 미래 에너지 신산업도 육성한다.

이와 함께 해체 기술 실증, 고도화와 해체 산업 지원 등 원전해체 기술 자립을 주도하는 2500억 원 규모의 원전해체연구소 설립도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단지 지정을 계기로 부산과 힘을 합쳐 관내 기업들이 원전해체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산업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울산을 세계 5대 원전해체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이 앞으로 미래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차세대 에너지 자립의 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 기자
#부산#울산#원전해체#원자력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