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수도권 확산세, 경각심 무뎌지고 있다는 큰 위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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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4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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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뉴시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수도권 대유행’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이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유행 양상도 서울·경기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비율도 13%를 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13일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100명을 넘어서며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해외유입 요인이 아닌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100명대 기록은 사실상 지난 4월 1일(101명) 이후 4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정 본부장은 “8월 중순인 지금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제 범위를 넘어서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면서 “지금 수도권의 유행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의 신호”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광복절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종교행사 자제와 광복절 집회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가족·지인 간 식사, 회의 등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교회, 다단계 방문판매, 소모임 등을 통해 집단발병하고 이런 감염이 학교, 어린이집, 직장, 시장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방학, 휴가, 내일(15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도심 집회 등으로 이어지며 대규모로 증폭돼 발생하게 되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 고비를 잘 넘겨야 유행의 규모를 규정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주말에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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