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 전국 처음 개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충북에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을 조명하는 전시관이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목련로에 있는 충북미래여성플라자 1층에 ‘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사진)이 3일부터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전시실은 행정안전부가 2018년 공모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에 충북도의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시설 설치사업’이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충북도는 지난해 1억5000만 원의 특별교부세 등 총 6억 원을 들여 사업을 진행했다.

104m² 크기의 전시관에는 △박재복(1918∼1998) △신순호(1922∼2009) △어윤희(1880∼1961) △오건해(1894∼1963) △윤희순(1860∼1935) △임수명(1894∼1924) △연미당(1908∼1981) △박자혜(1895∼1943) △신정숙(1910∼1997) △이화숙(1893∼1978) 지사 등의 흉상과 활동상을 담은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 이들은 모두 충북에서 태어나거나 충북과 연고가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다. 또 이국영 지사(1921∼1956) 등 6명의 영상 기록도 볼 수 있다.

임수명은 1912년 통의부 군사위원장 신팔균과 결혼한 뒤 비밀문서 연락을 담당했고, 1921년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연미당은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애국부인회와 대한민국임시정부 대적선전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독립운동가 신건식의 외동딸인 신순호는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들어가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고 1940년 창설한 광복군에서 1기 여군으로 복무했다. 개성에서 3·1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된 어윤희는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옥중 만세운동을 벌였다.

충북도는 전시관을 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실도 마련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인물별 소개와 동영상 자료, 가상현실(VR)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소중한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남기기 위해 전시실을 만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충북의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청주#여성독립운동가#전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