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소방관 인명 사고에…“국가가 지켜달라” 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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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3일 11시 39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
“김국환 소방교께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순직입니다. 국민들과 함께 김국환 소방교를 눈물로 추모하며, 가족들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 고인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고(故) 김국환 소방교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대한민국 안전역사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이는 지난 2일 전남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 김 소방교의 영결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전(弔電) 내용 중 일부다.

앞서 고인은 지난달 31일 피서객 5명 가운데 일행 1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으로 출동, 구조 작업 도중 급류에 휩쓸렸고 18분만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유명을 달리했다. 이에 소방청은 고인에 대한 1계급 특진(소방교→소방장)을 결정했다.

다만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면서 안타까운 일은 잇따르고 있다. 고 김 소방교의 영결식이 열린 날(2일) 오전 7시40분쯤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한 도로에서 소방대원 송모씨(29)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이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30명을 투입해 송씨 실종 지점인 영덕리 둔대마을 하천을 따라 수색하고 있으나 곳곳의 길이 끊겨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5일까지 비가 더 쏟아질 전망이라는 점이다.

중부지방에 이미 100~5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나 계곡물이 불어나 있고 지반도 매우 약해진 상태로, 적은 강수량으로도 산사태와 축대붕괴, 농경지와 지하차도, 저지대 침수, 제방이 낮은 하천이나 저수지 범람 등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 도서와 내륙에 직접 영향은 주지 않으나 장마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예 국가가 소방관들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 청원인은 고 김 소방교의 사례를 적은 뒤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소방관의 장비가 이렇게 허술하고 부실할 수 있느냐”며 “소방관의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안전성의 확실한 확보, 또 장비를 관리하고 점검하는 전담인력의 배치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외에도 현장에 있는 소방관들의 실질적인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소방관이 업무 중 사고 당하는 일만큼은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3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이 청원에는 700 여명이 동의를 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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