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잠잠하다가…을지로·서초대로 등 대규모 주말집회 재개

뉴스1 입력 2020-07-25 18:19수정 2020-07-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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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을지로 예금보험공사 인근 보수단체 대규모 집회가 진행 중이다. © 뉴스1
토요일인 2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부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지된 주요 도심 내 대규모 집회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각심이 무뎌지면서 재개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0시 서울 을지로 일대 도심권에 10여개 보수단체의 집회와 행진이 신고됐다. 이들은 약 5000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후 1시30분쯤 을지로 광교사거리에서는 우리공화당 주관, 천만인무죄석방본부 주최로 수천 명이 모인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다.

집회 시작 30분 전부터 현장엔 많은 사람이 모여 자리를 잡았다. 참가자들은 우리공화당의 안내에 따라 발열체크를 하고 명부에 이름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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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1미터(m) 거리두기를 하라고 안내했다. 집회에 군중이 운집하며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지만 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는 꼼꼼히 착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친 참가자들은 근처 카페와 분식집 등에 들어가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사 왔다. 쉬는 시간엔 마스크를 벗고 무언가를 먹거나 담배를 피우고,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60대 김모씨는 “보는 것처럼 우리는 철저히 코로나 방역을 하고 있다”며 “집회 금지는 우리 세력을 무마하려는 정권의 행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설사 코로나에 걸린다 하더라도 잘못된 정권에 대한 심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집회 참가자 50대 이경식씨(가명) 역시 “뭐가 걱정이냐”며 “체온 체크, 거리두기 등 수칙을 잘 지켜가며 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상수 우리공화당 최고위원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며 “지금은 시위의 의의를 다시 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들은 남대문시장까지 행진하며 집회를 이어나갔다.

을지로 예금보험공사 인근에서도 오후 4시부터 보수단체 집회가 개최됐다. 일파만파애국가 총연합, 국민저항운동본부 등 46개 보수단체가 참여한 이 집회에는 약 500명이 참석했다.

여기서도 참가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방명록 작성을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끼고 준비된 의자에 앉았지만 의자 간 간격은 1미터보다는 좁았다.

사람들은 길거리에도 삼삼오오 무질서하게 모여 앉았다. 담배를 피우거나 음식을 먹으며 마스크를 벗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최 측의 제재는 없었다. 참가자들은 사회자 진행에 맞춰 ‘선거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주변 행인들은 도심 내 대규모 집회가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했다. 30대 커플 최지영·박석진씨(가명)는 “코로나 정국에 이렇게 시위가 열리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분식집 사장은 “집회 참가자들이 와서 많이 팔아줬다”며 웃으면서도 “코로나로 집회가 금지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집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오후 7시부터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벌인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모임은 을지로에서 ‘6·17, 7·10 부동산 정책 규탄 집회’를 연다고 했다. 신고된 인원은 5000명이다.

서초대로와 신촌, 효자로 일대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보수단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오후 3시부터 서초구 서리풀공원과 삼성생명 서초타워 일대에서 약 3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유연대, 윤석열 사퇴 시민모임, 태극기국민평의회 등 보수단체뿐만 아니라 광화문촛불연대 등 친여당 성향 단체도 이날 서초대로에서의 집회를 예고했다.

이석기 의원 구명위원회도 청운효자동과 통의동 일대에서 약 300명이 모이는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n번방 강력처벌을 촉구하는 여성 활동가 모임 edn은 신촌에서, 윤석열 사퇴 시민모임은 홍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행진했다.

지난 2월 서울시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대해 집회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집회를 강행한 보수집회 관계자들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종로 일대와 율곡로 일부, 영동대로, 강남대로, 테헤란로에도 각 구청에서 집회·시위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집회가 열린 을지로, 퇴계로 일대 등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지역에서 빠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신고된 지역은 집회금지지역이 아니라 현재는 집회를 금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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