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교내 감염에 생활방역 ‘흔들’…사회적 거리두기 기폭제 되나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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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교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교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등교수업 시작 이후 학교에서 학생 간 접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되면서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등교수업을 시작할 당시 정부와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자칫 생활방역 근간을 흔들 가능성도 있다.

1일 질병관리본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대전 동구 소재 천동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확진된 동급생(대전 115번)으로부터 감염된 것인데 1명은 같은반 학생으로 지난 22∼24일 등교했을 때 접촉이 이뤄졌고 다른 1명은 같은 체육관을 다니면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밤사이 확진자가 늘지는 않았다. 115번 확진자와 같은 반인 25명의 학생 등 접촉자로 의심되는 159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다만, 아직 추가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학교 내 추가 감염을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학교 등교수업을 결정한 뒤 싱가포르의 지역사회 유행 사례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했다. 한 때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코로나19를 가장 모범적으로 대처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으나, 한순간 방심에 학교를 중심으로 대유행이 시작됐다.

1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만 4만3900여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이 초중고 등교수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고교는 하루 등교 인원이 전체의 3분의 2,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3분의 1로 학교 등원 인원을 제한한 것도 싱가포르의 전절을 밟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교회발 감염이 학교로 번지면서 우리나라 역시 학교 내 집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번 파장이 어디까지 흐를지도 알 수 없다.

생활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등교수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최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재전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학교 내 감염 상황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방문판매업체발 대규모 감염 사례까지 겪고 잇는 대전시의 경우 생활방역 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가까운 규제를 꺼내들었다. 고강도 방역 대책을 꺼내들지 않으면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현재 동구의 효동과 천동, 가오동에 있는 학원·교습소 91곳을 비롯, 체육도장 16곳 등 모두 107곳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대전시는 이미 원격수업을 전환한 해당 학교와 주변 학교 14곳을 포함해 유치원을 모두 휴원하고 초중고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할 것을 교육청에 요청한 상태다.

이번 학교 내 감염을 최소한의 피해로 막아낸다고 하더라도 방역망이 한번 뚫린 만큼 이후 상황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가을과 겨울철 학생들이 많이 걸리는 독감 등 유행성 질병이 함께 확산된다면 학교 내 집단감염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일단 교육부는 이미 지난달 말까지였던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1학기까지 연장한 상황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더 큰 결단을 내려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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