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해 쿠팡 물류센터를 거쳐 급증 조짐을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나흘전 68명에서 15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해외유입 확진자가 최근 며칠간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였지다.
다만, 해외유입 확진자의 경우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N차 감염 확산과 관련이 있는 지역발생 추이가 관건이다. 다행히 쿠팡 물류센터와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는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7명이다. 이 중 해외유입은 12명, 지역발생 15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신고 지역은 서울 6명, 부산 1명, 대구 1명, 인천 3명, 대전 1명, 울산 2명, 경기 12명, 제주 1명이다.
일일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윌 이태원 클럽 초발 확진자 등장 이후 3차례 요동을 쳤다. 8일 0시 기준으로 1명이었던 지역발생 확진자는 17일부터 급증해 18일부터 6일간 20명대 확진자가 쏟아졌다. 잠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던 지역발생 건수는 20일 24명으로 갑자기 치솟았다. 인천에서 학원강사발 연쇄 감염 잇따르고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이후 10명대에서 등락하던 지역발생 건수는 27일 37명으로 증가하더니 28일엔 68명으로 폭증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결과다. 다음날인 29일에도 지역발생이 55명에 달했지만 30일 27, 31일 15명으로 사흘 연속 뚝뚝 떨어졌다. 쿠팡발 연쇄감염 사태가 누그러지고 있음을 보여주다.
반면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각일 0시 기준으로 12일부터 31일까지 ‘2→9→4→8→3→3→3→11→3→12→12명’을 기록했다. 최근 4일 중 3일간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다만, 해외유입 감염자는 통제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우려는 아니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1명은 해외유입, 나머지 5명은 지역발생 사례로 나타났다. 해외유입 확진자 1명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한 서대문구 거주 50대 남성(서울 858번)으로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 확진자 중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서울856번·강서45번)은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초발환자로 지목된 강북구 14번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 중이다.
인천에선 해외유입 확진자 없이 지역발생 확진자만 3명 추가됐다. 인천시에서는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 직원(인천 159번)과 고양 소재 쿠팡 물류센터 직원(인천 184번)이 다녀갔던 PC방 이용객(인천 205번)이 확진됐다.
나머지 2명은 앞서 인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부부(인천 195번·197번)로부터 감염된 사례다. 1명(인천 204번)은 이 확진자 부부가 운영하는 부동산을 23일과 26일 2차례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확진자 부부 중 남편과 접촉한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인천 206번)도 감염됐다.
경기도는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지역발생 확진자를 배출했다. 경기도의 신규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지역발생 7명, 해외유입 5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평택에 사는 2명은 미국에서 27일까지 거주한 30대(경기 830번)와 20대 여성(경기 831번)이다. 이들은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뒤늦게 추가됐다.
또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경기 화성 거주 동갑내기 30대 남성 2명(경기 836번·경기 837번)과 러시아를 다녀온 남양주 거주 50대 남성(경기 838번)이 입국 후 특별한 증상이 없었으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의 신규 지역발생 7명은 쿠팡 물류 센터 관련이 3명, CCC관련이 3명, 군포 새언약교회 관련 확진자가 1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수원 영통구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수원 58번)은 기존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인 수원 57번 확진자의 가족으로서 감염됐다.
CCC 관련으로는 경기 성남시 거주 29세 남성(성남 132번)이 감염되면서 이 남성과 동거하는 20대 2명(성남 133번·성남 134번)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는 CCC 초발 확진자로 지목된 28세 남성(강북구 14번)→강북구 14번 확진자가 다니는 서울 강남 소재 30대 교회 목사(고양시 47번)→성남시 29세 남성(성남 132번)→성남 132번과 동거하는 성남 133번·성남 135번‘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금까지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 수는 1259명으로 국내 전체 누적 확진자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감염추정 지역은 미주가 533명, 유럽 473명, 중국외 아시아 225명, 중국 19명, 아프리카 8명, 호주 1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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