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서 용접작업 30대 하청업체 근로자 숨져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1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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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울산시 남구 장생포에서 바라본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골리앗 크레인이 해무에 휩싸여 있다. 2019.8.1/뉴스1 © News1
1일 오후 울산시 남구 장생포에서 바라본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골리앗 크레인이 해무에 휩싸여 있다. 2019.8.1/뉴스1 © News1
올 들어 잇따른 근로자 사망사고로 대대적인 안전점검까지 받은 현대중공업에서 또 다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해경이 조사에 착수했다.

21일 오전 11시10분께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A씨(34)가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A씨는 건조 중인 11만4000톤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다른 작업자가 배관 내에 쓰러진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과 해경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직까지 A씨의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A씨가 아르곤 가스에 의한 산소 결핍으로 숨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현중지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용접용 아르곤 가스를 파이프 안에 채우고 바깥쪽에서 용접한 후 파이프 안쪽 용접부위를 점검하기 위해 파이프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며 “파이프 내부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고 들어갈 경우 산소 부족으로 질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일까지 8일간 진행된 고용노동부 특별감독이 끝나자마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측은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가 중대재해의 원인이라는 지적을 수없이 했지만 조합의 요구를 무시하고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A씨의 사망으로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숨진 근로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1일 현대중공업 소속 50대 근로자 1명이 대형 문에 끼여 숨졌고 같은달 16일에도 이 회사 소속 40대 근로자가 잠수함 유압 작동문에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앞서 2월22일에는 작업용 발판 구조물(트러스) 제작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사했다.

근로자 사망사고가 반복되자 고용노동부는 이달 11∼20일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으며 사측도 지난달 23일 하루 전 공장을 멈추고 안전 대토론회와 안전점검을 펼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잇따른 중대재해에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안전관리 강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던 중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해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에 사고 원인 규명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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