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 예보에… 무더위쉼터 670곳 늘려 4439곳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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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름철 종합대책 마련
생계 어려워진 저소득층 긴급지원… 예산 2배로 늘려 5억원 책정
냉방 의자-복지관 에어컨 청소 등 자치구도 주민밀착형 대책 잇달아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교통섬에 햇빛을 피하기 위한 그늘막이 설치됐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교통섬에 햇빛을 피하기 위한 그늘막이 설치됐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시가 고령자 등의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어르신 무더위쉼터’를 지난해보다 670곳 늘려 운영한다. 폭염으로 질환을 앓거나 일자리를 잃은 이들을 지원하는 ‘서울형 긴급복지’ 자금도 지난해의 2배로 증액 편성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 여름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5개월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벌써부터 한여름 폭염 대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감염병 대비에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일상적인 방역은 물론이고 무더위에 취약한 계층의 보호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어르신 무더위쉼터를 4439곳에 설치, 운영한다. 지난해보다 670곳(17.8%) 늘었다. 기간은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4개월이다. 올해는 동시 이용 인원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의 50% 이하만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밀접 접촉에 따른 감염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 자택에서 더위로 고생하는 저소득층 홀몸노인들을 위해 시설을 보수하거나 아이스팩 등을 제공하는 사업도 올해 처음 시작한다.

서울형 긴급복지의 혜택을 받는 이도 늘어난다. 시는 폭염 탓에 일자리를 잃거나 질환 등으로 생계가 곤란해진 저소득층 가구에 분야별(생계비, 의료비, 기타)로 최대 100만 원, 총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해왔다. 시는 관련 예산을 지난해 2억5000만 원에서 올해 5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시는 갑작스러운 홍수나 태풍 등 위기 상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울 안전누리’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울안전 앱’에서는 재난·사고 관련 속보와 사용자 위치 기반 정보(내 주변 시설물 정보, 대피소 등)를 제공한다. 시는 포트홀(도로 파임)이 발생해 교통사고 등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6월까지 노후, 균열 등 포장불량지역을 정비한다.

서울 자치구도 다가올 여름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주민밀착형 대책을 내놓고 있다. 광진구는 마을버스 정류소에 사물인터넷(loT)을 활용한 스마트 그늘 쉼터를 설치했다. 이 그늘 쉼터는 그늘막에 loT와 태양광 기술을 접목한 장치다. loT 센서가 기온, 바람 등의 변화를 감지해 자동으로 그늘막을 펴거나 접는다.

광진구는 지난해 11곳에 이어 올해 서울지하철 2호선 강변역, 광진정보도서관 등 마을버스 정류소 6곳에 추가로 스마트 그늘 쉼터를 설치했다. 광진구 관계자는 “햇빛을 피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불편함을 겪는 마을버스 정류소 이용자들을 위해 그늘 쉼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올 초부터 냉·온열 기능이 함께 들어간 의자를 강변역 근처 버스정류장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강남구는 이달 말까지 복지시설 479곳에 설치된 에어컨 3392대를 청소한다. 에어컨을 틀었을 때 공기 순환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내에 퍼져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어르신 무더위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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