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공무원 사망은 ‘인재’…코로나 최전선 희생 우려”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8일 15시 48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서 보호구를 벗은 의료진 옷이 땀에 흠뻑 젖어 있다. 뉴스1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서 보호구를 벗은 의료진 옷이 땀에 흠뻑 젖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투입됐다가 숨진 전주시청 공무원이 과로사로 인한 순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공·보건의료 종사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8일 ‘전주 시청 공무원 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 입장문에서 “코로나19 최일선 노동자의 건강·안전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주시청 공무원 A씨(43)는 지난 27일 새벽 방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는 사망 전날 오후 11시까지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노총은 “전주시청 공무원 노동자가 과로사로 순직하셨다”면서 “최근 2~3주 주말을 반납하고 매일 야근을 하는 등 코로나19 비상 근무로 피로가 누적돼 사망하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100만 조합원의 안타까운 심정을 담아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시(市)에서 순직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총은 고인의 죽음이 안전·보호 조치를 충분히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방역 일선에 투입된 공무원,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확진도 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이들은 연일 이어지는 격무로 과로사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지금도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확대되는 추세라 최일선에서 사태 해결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 보건·의료,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또 다른 희생과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은 코로나19에 직접 노출된 노동자 근무 실태를 빠르게 조사·점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방역과 대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노동조건, 인력, 시설, 장비 등 필요한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해야 한다”며 “과로사로 인한 또 다른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관련 기관의 신속하고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길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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