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천지 강제 봉쇄·집회 금지 명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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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1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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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시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신천지 교회에 대한 강제 봉쇄 또는 집회 금지 명령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감염병의 경우 단계가 있는데, 일단 추적관리가 가능한 단계가 있고 그것이 안 되는 단계가 있다”며 “후자를 지역감염이라고 한다. 대구가 그런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에서도 20명 정도가 대구 집회에 참여했고 그중 6명이 신천지 본부가 있는 과천시에 살고 있다”면서 “과천은 물론 경기도 전체에 위험성이 높아진 만큼,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금은 (신천지 측에) 협조를 구하는 단계, 서로 협력하는 단계”라며 “일단 집회 중단을 권고하고 집회할 수 있는 공간들을 일정기간 폐쇄하도록 하겠다. 가급적 협조를 얻어 집회 참여자와 증상자 여부를 일일이 전수조사하고 위생 방역을 하는 등 밀착 관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신천지 특성상 미행성이 있는데다 신도들 중 예배에 참여하고도 하지 않았다고 허위 진술하는 경우가 있다. 감염병의 불안함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며 “(신천지 측이) 협조에 불응할 수도 있고 몰래 모임을 계속 가질 수도 있는 만큼,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전국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어렵다고 생각되면 경찰·다른 시군 등과 협조해 강제 시설 봉쇄나 강제 집회 금지 명령 등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지사는 “대구에서도 의심환자가 조사에 불응해 상당 기간 검사를 못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행정기관에 강제로 진단할 권한이 있다. 불응하면 경찰에 협조 요청해서 경찰관까지 동원할 수 있다”며 “지금 같은 위기단계에서 행정력 사용을 망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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