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탄 차들, 매캐한 냄새…47명 사상 사매터널 현장 여전히 ‘참혹’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8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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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 다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 News1
18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 다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 News1
18일 오전 전북 남원시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 방향 사매 2터널 앞. 터널에서 풍겨 나오는 매캐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사매 2터널 인근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검게 그을린 터널 입구에서부터 약 50m 떨어진 곳에 경찰통제선이 길게 설치돼 있었다.

사고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터널 입구부터 50여m 구간 도로는 잔해물들로 검게 물들어 있었다.

터널에서 견인된 불에 탄 화물차들은 도로 갓길에 널브러진 상태였다. 차량은 심하게 찌그러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마치 포탄을 맞은 것처럼 보였다.

짙은 어둠이 깔린 터널 내부에는 하얀 방제복을 입은 현장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사고원인 규명 등을 위한 합동 현장감식이 진행 중이었다.

현장감식에는 경찰과 소방, 환경부, 남원시, 한국도로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투입됐다.

이들 기관은 사고 조사부터 화재 원인, 질산 누출량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터널 시설물 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사고가 난 사매 2터널에는 불에 탄 탱크로리 3대만 남은 상태다.

또 유류품과 사고 잔해물 등이 수북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에 연루된 차량만 31대가량으로 추정했다.

18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 다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검식을 하고 있다. © News1
18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 다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검식을 하고 있다. © News1
질산을 싣고 운행 중이던 24톤 탱크로리가 전도하기 이전 11대의 차량이 크고 작은 사고로 터널 안에서 뒤엉킨 상태였다.

24톤 탱크로리가 넘어진 뒤 터널 내부 2차선 도로를 막았고, 이후 차량 20대가 연달아 추돌했다.

사상자 대부분 후속 추돌사고에서 발생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4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사고 관련자를 모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탱크로리 전도 이전 11대의 차량이 뒤엉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 상태였다”며 “사고 관련자 조사와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원활한 사고현장 수습을 위해 순천~완주 고속도로 오수 IC부터 북남원 IC까지 상·하행선의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했다.

(남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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