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저우·선전 “감기약 팔지마”…황당한 신종코로나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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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시 시장감독국과 의료보안국이 2월8일부터 도시 내 모든 소매약국이 해열제와 기침약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출처=항저우 데일리 공식 웨이보 계정 갈무리)© 뉴스1
중국 항저우시 시장감독국과 의료보안국이 2월8일부터 도시 내 모든 소매약국이 해열제와 기침약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출처=항저우 데일리 공식 웨이보 계정 갈무리)© 뉴스1
중국 일부 도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기침약 등 일부 의약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면서 의심 환자들이 자체적으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병원에 가지 않는다는 이유다. 그러나 멀쩡한 일반 감기환자들이 약이 없어 병원을 찾다가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미국 온라인 매체 퀴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내 도시 중 적어도 3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주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해열제와 기침약 판매를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일부 보건당국이 발병 환자를 추적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1일 오전 현재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4만2000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도 1016명을 기록하고 있다.

저장성에 위치한 항저우(杭州)시는 지난 7일(현지시간) 도시 내 모든 약국에서 해열제와 기침약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항저우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팀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항저우시의 이런 지침은 발표 다음 날인 8일부터 적용됐다. 해당 조치는 시에서 결정한 공중보건 경보 수준이 떨어지기 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항저우시는 “해당 증상이 있는 시민들은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항저우에 이어 저장성에 있는 닝보(寧波)시와 하이난성에 위치한 싼야(三亞)시에서도 유사한 지침이 내렸다. 이 두 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추적 및 감염병 퇴치를 위해 두 의약품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밖에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의 선전(深?)에서는 약국에서 기침약과 해열제를 구입할 때는 실명을 등록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시 공무원들이 즉시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조치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오히려 병원에 가서 감염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해열제와 기침약으로 금방 나을 사람마저 병원을 찾게 해 오히려 부작용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실제 우한시에 위치한 중난병원의 경우 최근 환자 138명 중 의료진이 40명에 달할 정도로 진료 과정에서 병원 내 감염 사례가 많았다.

해열제와 기침약 판매 금지 조치에 대해 SNS에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정부가 지난번에는 감기나 열이 있는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그러다 이제는 약물 판매를 중단해 일반인들도 (병원을 찾게 해) 환자들 사이에 섞일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SNS에선 “이 정책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약물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상황을 바이러스가 퍼진 의료장비를 사용하고 다른 감염자로부터 감염될 수 있다”는 내용도 올라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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