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격리병실 전국에 260개 불과…“격리병원 지정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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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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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마스크 등을 착용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4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2번 확진자, 55살 남성의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2.4/뉴스1 © News1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마스크 등을 착용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4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2번 확진자, 55살 남성의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2.4/뉴스1 © News1
대한의사협회(의협)는 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 정부에 코호트 격리병원을 지정해 환자들을 분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항바이러스제제를 충분히 확보해 새로운 지역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 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을 외부와 독립된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관리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 전체를 봉쇄해 외부로 감염이 퍼지는 것을 막는다.

의협은 “7일부터 시행될 새로운 검사법에 따라 그동안 잠재된 감염환자가 대량 발생할 수 있다”며 새로운 검사법이 “아직까지 불안정한 검사법으로 인해 위양성을 보인 환자가 나올 수 있어 양성반응이 나온 환자라도 다인실을 사용하는 것은 저절치 못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감염이 확실하거나 강하게 의심되는 환자들은 1인 음압병실에 격리해 치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신종플루의 경우 감염시 타미플루를 복용하면서 자가격리가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의협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격리병실은 260여개에 불과해 감염자가 급증한다면 격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통상 격리된 환자가 증상이 심해지면 음압병실로 옮겨 치료 받는다. 음압병실에는 비발(침)감염 위험이 있는 중증 환자들을 수용하는데 외부와의 기압차이로 공기순환이 차단돼 감염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의협은 국공립병원 일부를 감염 환자만을 진료하는 코호트격리병원으로 지정해 일반병원과 지역사회로부터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 입원환자는 퇴원을 시키거나 다른병원으로 이송해 해당 병원이 완전히 독립적인 코호트격리병원으로 역할이 가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의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효과를 보인것으로 알려진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혼합제, 인터페론을 비롯한 잠재력 있는 항바이러스제제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협은 “시간이 없다”며 “코호트격리병원 지정 및 항바이러스제제 확보를 통해 2차 지역감염이 발생되지 않게 해야한다”고 정부에 당부했다.

다음은 대한의사협회 긴급 대정부 권고문

정부는 시급히 코호트격리병원을 지정하고 항바이러스제제를 충분히 확보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사람 간 비말감염으로 추정되지만,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고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치료시 공기감염 차단을 위해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내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위한 새로운 검사 방법이 시작되면, 검사의 확대에 따라 잠재되어 있던 감염환자가 속출할 수 있고, 아울러 검사의 불안정으로 인한 위양성도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치료를 위한 격리 대상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위양성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양성반응자들이 다인실 병상을 이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아직 확립된 치료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된 환자나 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환자는 1인 음압병실에 격리하여 치료하여야 합니다 (신종플루의 경우 감염이 확인되면 타미플루를 복용하면서 가정에서 자가 격리를 하면 되었으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는 동일한 방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전국에 확인된 격리병실의 수는 260여개에 불과합니다. 감염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격리가 불가능하게 되며 이는 감염의 대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로서 이러한 사태를 막기 최선의 방법은 국공립병원의 일부를 감염환자 만을 진료하는 코호트격리병원으로 지정하여 감염환자를 지역사회 혹은 일반병원에서 분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코호트격리병원을 지정해, 기존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여 해당 병원이 코호트격리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혼합제제, 인터페론을 비롯한 잠재력 있는 항바이러스제제의 충분한 확보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정부는 시급히 대한의사협회의 권고대로 일부 국공립병원을 코호트격리병원으로 지정하고 항바이러스제제 확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게 하여 2차 지역감염이 발생되지 않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2020. 2. 6. 대한의사협회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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