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환자’ 조기 확진 가능했는데도…보건당국 대상서 제외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5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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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격리 중인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한 건물로 병원 관계자가 들어서고 있다. 16번째 환자(42·여)는 앞서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이날 오전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가 아닌 제3국에서 입국해 확진을 받은 두 번째 사례가 됐다. 2020.2.4 /뉴스1 © News1
4일 오후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격리 중인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한 건물로 병원 관계자가 들어서고 있다. 16번째 환자(42·여)는 앞서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이날 오전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가 아닌 제3국에서 입국해 확진을 받은 두 번째 사례가 됐다. 2020.2.4 /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16번 환자’에 대한 조기 확진이 가능했지만 보건당국이 ‘코로나 환자’ 대상군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환자가 진료를 받은 병원 측이 오한과 발열 증상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검사 여부를 문의했지만 보건당국이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사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 환자는 지난 1월 15일~19일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하고 귀국했다.

5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광주에 거주하는 A씨(42·여)가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과거 폐 절제술 등 폐 기저질환이 있던 이 환자는 지난 1월 25일 저녁부터 오한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27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이후 같은날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X-Ray와 혈액 검사를 했고 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타나 폐렴약을 처방받았다.

A씨는 28일부터 21세기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2월1일부터는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가래에서 피가 검출됐다.

2일에는 호흡곤란, 오한 증상과 함께 X-Ray와 CT 촬영에서 폐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3일 오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격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배제를 위해 음압병동으로 격리조치한 후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4일 오전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건당국의 방역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

A씨가 처음으로 발열과 오한 증세로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았을 당시인 지난달 27일 병원측은 환자의 상태가 의심스럽다면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하고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광주21세기병원이 1339에 문의를 했고, 중국 이외의 지역에 있으니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과 대상자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측에 A씨는 일반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를 이송받은 전남대병원에서도 같은날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증세로 보인다면서 검사여부를 광주 동구 보건소에 문의했다.

이에 광주 동구 보건소는 지침에 따라 중국이 아니기 때문에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될 듯하지만 주거지의 보건당국에 연락하도록 돼 있는 만큼 주거지의 지자체에 문의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건당국 방역에 허점이 뚫리면서 광주시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날 열린 합동 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지 않도록 ‘과도하다’ ‘지나치다’ 할 정도로 면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 중인 만큼 지역의 위기관리 역량을 총 결집시켜 시민 건강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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