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 주차장 일부에 공원 만들고… 전통시장 공실엔 대학생 창업공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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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모전 최우수상에 ‘생활공감 오류골’

서울시가 주최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학생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중앙대 건축학과 임세영 씨(왼쪽)와 김현수 씨.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주최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학생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중앙대 건축학과 임세영 씨(왼쪽)와 김현수 씨. 서울시 제공
서울 구로구 오류초등학교 일대. 어린이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이지만 가까운 곳에 대형 주차장이 들어서 있어 교통사고 등의 우려가 큰 곳이다. 오류초등학교에서 150m가량 떨어진 오류시장은 과거 방문객이 많았지만 최근 상권이 붕괴되면서 공실이 많이 늘었다. 시장 상인들의 걱정이 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대 건축학과 재학생 임세영 씨(23·여)와 김현수 씨(23·여)는 오류초등학교 앞 주차장 일부를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주차장 1층 면적은 줄이는 대신 주차장 건물을 지어 주차 공간은 비슷하게 유지한다. 오류시장의 공실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들어선다. 창업하거나 시장에서 장사를 하려는 대학생들이 저렴하게 공간을 빌릴 수 있도록 한다. 시장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이다. 서울시는 최근 제10회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학생공모전에서 두 사람이 낸 ‘생활공감 오류골’이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생활공감 오류골은 오류초등학교 앞의 ‘배움공감길’과 오류시장의 ‘살림공감길’, 산책로인 매봉산 둘레길에 조성한 ‘건강공감길’, 한옥과 무허가 주택을 개조해 공방과 마을극장으로 바꾼 커뮤니티시설 ‘문화공감길’ 등 4개 공감길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모전 심사에서 체계적으로 주민들이 필요한 부분을 고루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씨는 “과거 오류골이라고 불리던 시절부터 오류동은 주민들의 유대감이 두터운 마을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며 “이를 반영해 공감길 조성 방안을 제안했다. 강의실 수업 이상의 내용을 현장에서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전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자치구와 주민의 의지,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수상작 1, 2개는 마을만들기 사업과 연계해 실제 서울시 사업으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2019 온동네 성과공유 한마당’을 19일 오후 1시 반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고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 공모전#생활공감 오류골#제10회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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