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30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본원 행정동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을 옮기고 있다. 2019.10.30 /뉴스1 © News1
경찰이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의혹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병원 등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에 이어 수사팀도 광주지방경찰청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30일 광주지방경찰청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전남대병원 본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채용 비리에 연루된 사무국장 A씨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총무과 등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사무실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노조에서 제기한 고발건과 함께 병원 사무국장 아들·조카·아들 전 여자친구 등 채용 비리 의혹과 또다른 간부 아들 채용에서 불거진 ‘품앗이 채용’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채용 비리 의혹 이후 사무국장이 컴퓨터를 무단교체 한 정황을 비롯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수사 주체도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바꾸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교육부 감사에서 부적정 행위가 적발돼 중징계 1명, 경징계 12명, 경고 9명 등 22명에 대한 조치를 처분받았다.
병원 측은 일부 채용 업무에 관여했으나 불법 행위는 없었다며 감봉 1명, 경고 11명 등 경징계를 내리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전남대병원 노조는 지난달 6일 채용 부정과 관련해 병원측의 감사결과 공개를 촉구하며 광주지검에 관련자들을 고발했다.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빠찬스’와 ‘품앗이 채용’, ‘전직 간부 아들 채용’, ‘컴퓨터 무단 교체로 인한 은폐’ 의혹 등을 제기했다.
경찰은 노조가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넘겨받아 최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며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된 사람들은 현재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며 “압수된 자료를 분석하는 등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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