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수학여행 간다면? 백두산-금강산보다 가고 싶은 곳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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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초·중·고교생 1088명 설문
비행기·기차 선호, 안전·문화 차이는 걱정
북한 학생에 소개하고픈 곳 1위 5·18묘지

‘초·중·고교생들이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간다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딜까.’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의 수도 평양을 첫 손에 꼽았고, 백두산과 금강산이 뒤를 이었다.

2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역 초등학생 314명과 중학생 401명, 고등학생 373명 등 모두 1088명을 대상으로 ‘북한 수학여행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학여행지 장소로 가장 선호하는 곳은 평양으로 나타났다.

2곳을 선택토록 한 질문에 전체 82.2%인 894명이 평양을 꼽았고, 다음으로 백두산(707명, 65.0%), 금강산(258명, 23.7%), 개성(186명, 17.1%), 신의주(64명, 5.9%) 순이었다.

이용하고 싶은 교통편(단수 응답)은 비행기(55.1%), 기차(35.5%), 버스(6.9%) 순으로 나타났고,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는 북한 학생(42.5%), 북한가수 등 연예인(21.3%), 북한주민(15.3%) 순으로 조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만나보고 싶다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북한 수학여행시 가장 걱정되는 문제로는 57.4%가 안전을 꼽았고, 언어 차이(14.9%), 문화 차이(14.2%), 음식(8.2%) 등이 뒤를 이었다.

수학여행을 북한으로 간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5.5%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했고, 북한 학생들을 만나면 어떤 감정이 들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59.2%가 호기심을 들었고, 북한학생들의 학교생활 중 가장 궁금한 점으로는 배우는 과목과 쉬는시간 모습, 수업 장면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북한의 지명 중 몇 개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28%가 단 1개, 26%가 2개, 16%가 3개라고 답해 북한 지명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배움의 기회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학생들이 광주로 수학여행을 온다면 소개하고 싶은 장소(2가지 선택)로는 5·18 국립묘지가 50.7%로 가장 많았고, 놀이공원인 패밀리랜드(41.6%), 국립 아시아문화전당(41.4%), 무등산(34.0%), 비엔날레(20.0%)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에 온 북한 학생들과 하루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맛집 찾아가기, 게임방 가기, 놀이공원 가기, 영화보기, 노래방 가기 순으로 조사됐다.

남북한 학생 교류가 통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0.5%가 ‘(매우) 렇다’고 답했고, 부정적 응답은 13.2%에 그쳤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문화적 차이와 통일 방법에 대한 합의, 평화체제 구축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통일을 막는 장애요인으로는 통일 비용 등 경제적 부담과 문화적 차이와 갈등, 체제 차이 등 3가지를 우선 꼽았다.

광주교육정책연구소 김준영 소장은 “이기언 연구원과 일선 학교 교사 아홉분의 도움으로 의미있는 조사가 이뤄졌다”며 “남북교육 발전과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는데 작지만 의미있는 데이터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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