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태극기 되찾아오자”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등장한 태극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6일 21시 17분


5일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가 서울 서초구 서초역 인근에서 검찰개혁, 사법적폐 청산 집회를 열었다. 김재영 기자 base@donga.com
5일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가 서울 서초구 서초역 인근에서 검찰개혁, 사법적폐 청산 집회를 열었다. 김재영 기자 base@donga.com
“빼앗긴 태극기를 오늘 다시 되찾아 옵시다.”

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사회를 맡은 김남국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김 변호사의 말이 끝나자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문양이 그려진 피켓을 흔들며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이 피켓은 집회 주최 측이 10만여 개를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앞면엔 태극문양이, 뒷면엔 태극기에 쓰인 네 괘인 건곤감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날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는 그동안 보수 세력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태극기를 되찾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정의당 의원을 지난 서기호 변호사는 무대에 올라 “조국 사퇴를 외치는 가짜 태극기들을 몰아내고 우리가 진짜 태극기 부대라고 외치자”며 “기존에 태극기 부대라고 주장했던 저들을 ‘태극기 모독단’이라고 불러야 된다”고 했다. 이날 사전 집회 사회자도 “태극기 모독 부대로부터 태극기를 지키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도중엔 주최 측이 준비한 가로 2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태극기가 참가자들의 머리 위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대형 태극기 펼침 퍼포먼스가 끝나자 김 변호사는 “오늘 우리가 태극기를 확실히 되찾아온 것이 맞냐. 너무나 감동적”이라며 만세삼창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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