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살해·30차례 강간’ 이춘재 자백 추가범행 어떤 사건일까?

  • 뉴스1

25일 오후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MBC캡쳐) 2019.9.25/뉴스1
25일 오후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MBC캡쳐) 2019.9.25/뉴스1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씨(56)가 화성사건 외 또 다른 범죄사실을 인정하면서 그가 밝힌 추가범행이 어떤 사건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이씨는 자신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또 화성사건 외에 5건의 추가 범행과 30여차례 강간을 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10명의 부녀자가 살해된 화성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이씨의 고향이면서 거주지인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 주변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전국민을 공포에 떨게한 장기미제사건으로 꼽힌다.

이씨는 경찰과의 대면조사에서 추가 범행 5건 가운데 3건은 화성 일원에서, 나머지 2건은 충북 청주에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씨가 군대를 제대한 1986년 1월부터 화성 일원에서 발생한 유사사건과 이씨와의 연관성이 있는지 과거 수사기록을 들여다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986년 1일부터 9월 전까지 화성 일원에서는 부녀자를 상대로 한 7건의 유사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역시 이씨가 거주한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벌어졌다.

당시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가 23살가량의 남성으로, 키 165~170㎝인 보통체격의 남성이라고 진술했다. 7차 사건 당시 범인의 얼굴을 봤다는 버스안내양 엄씨와의 진술과도 일치했다.

스타킹으로 양손을 결박하는 등 범행수법도 화성사건과 매우 유사했다.

1986년 2차 사건발생 직후 용의자에게서 간신히 피해 달아났다는 40대 여성의 증언은 이씨의 추가 범행 사실에 힘을 실어준다. 당시 범행 장소도 화성살인범의 주 무대인 화성시 태안읍과 약 3km 떨어진 정남면 보통리였다.

이 여성은 흉기로 위협하는 용의자에게 가방을 떨어뜨렸다고 거짓말을 했고, 용의자가 가방을 찾으러 간 사이 그에게서 도망쳤다. 당시 이 여성이 경찰에서 밝힌 용의자의 생김새 또한 이씨와 비슷했다.

이씨가 나머지 추가범행 2건은 충북 청주라고 밝힌 만큼, 처제 살해 전 청주 일대에서 발생한 유사사건에 대해서도 되짚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충북 경찰은 이씨가 결혼 후 청주로 이사를 온 1993년 4월 이후 2건의 유사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청주로 주소지를 옮긴 이전에도 직장 때문에 청주를 자주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씨가 처제 살해 전인 1993년 11월 청주의 한 주택에서 잠자던 20대 여성이 성폭행당한 뒤 둔기로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은 최근 청주 흥덕경찰서(옛 서부경찰서)와 청원경찰서(옛 동부경찰서)에 남아 있는 90년대 초반 청주지역 미세사건 기록을 넘겨받았고, 이씨와의 연관성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화성사건 5·7·9차 피해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25년째 수감 중인 이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를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보내 총 9차례 대면조사에 나섰다.

그간 대면조사에서 범행 자체를 완강히 부인해 온 이씨는 끈질긴 경찰의 추궁 끝에 자신의 범행 사실을 전날 오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화성사건 9차례를 포함해 5건의 범행을 저지르고 30여차례 강간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화성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사건과 이씨와의 연관성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자백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