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한글사랑 콘서트’ 여는 서예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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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서 후학 양성 윤영미 씨, 강연-영상-음악-퍼포먼스 진행

한글날인 9일 오후 대형 한글 콘서트를 마련하는 서예가 순원 윤영미 선생이 훈민정음 서문을 쓰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한글날인 9일 오후 대형 한글 콘서트를 마련하는 서예가 순원 윤영미 선생이 훈민정음 서문을 쓰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한글의 아름다움을 좇아 글(서예)과 새김(전각)에 몰두해 온 중견 서예가가 한글날 한글사랑 콘서트에서 세종대왕의 높은 뜻을 기린다. 주인공은 경남 사천시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후학을 기르고 있는 순원 윤영미 선생(48).

그는 573돌 한글날인 10월 9일 오후 5시부터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시간 동안 ‘순원의 글씨 콘서트’를 연다. 새로운 틀의 문화공연이다. ‘서예를 공연으로! 글씨를 예술로! 한글을 디자인으로!’라는 부제가 행사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넓은 무대에서 강연과 영상, 음악과 퍼포먼스가 쉴 새 없이 어우러진다.

공연은 그가 ‘나랏말싸미…’로 시작되는 훈민정음 서문을 휘호하면서 문을 연다. 이어 관객들은 그의 서예 강의를 영상으로 만난다. 곧바로 지역 주간지인 뉴스사천에 연재하고 있는 ‘순원의 글씨 에세이’ 가운데 아버지를 소재로 썼던 글을 서예 작품으로 만든 독특한 책이 영상과 나란히 소개된다.

유학파 바이올리니스트 전혜림과 ‘곤스기타’라는 예명으로 사천에서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박대곤의 음악이 공연장에 흐르는 가운데 이수정 무용가는 그의 서예 작품 천을 들고 ‘도살풀이’ 춤을 춘다.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청재 민승준 선생과 인사혁신처에서 공무원 임명장을 쓰는 필경사 사무관 석전 김이중 선생은 큰 붓 공연,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 ‘행복을 주는 사람’ 등을 함께 꾸민다. 그의 글벗들이다. 그는 이날 공연을 관람하며 호흡을 같이할 500여 명의 유료 관객 이름을 손수 사각옥돌에 새겨 도장을 만들었다. 전례 없는 이 작업엔 꼬박 석 달이 걸렸다. 그는 “뜻 깊은 한글날을 맞아 한글 서예 대중화를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단순 전시 서예가 아니라 공연 서예에 영상, 다양한 퍼포먼스에 관객과 한바탕 즐기는 새로운 시도다”라고 설명했다.

진주여고, 계명대 서예과를 나온 그는 경기대 대학원에서 서예문자를 전공했다. 서예를 공연으로 발전시킨 ‘글씨 콘서트’ 개척자인 셈. 국립 경상대에 출강하고 있다. 한자 서예에도 밝다. 개인전과 국내외 단체전을 10여 차례 열었다. 뉴스사천(대표 하병주)이 창간 11주년 기획으로 마련한 이 콘서트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국남동발전이 후원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한글날#한글사랑 콘서트#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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