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별세…45년 최장수 시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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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9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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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장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을 그렸던 김성환 화백이 8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7세.

김 화백의 대표작인 ‘고바우 영감’은 1950년 12월 ‘만화신보’에 첫선을 보인 후 1955년 2월1일 동아일보에 연재를 시작했다.

이후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 주요 일간지를 거치며 45년(1955~2000)간 1만4139회 연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1년 한국 기네스에 최장수 시사만화로 등재됐고 2013년 등록문화재 538-2호가 됐다.

1932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1948년 네 칸 만화 ‘멍텅구리’를 연합신문에 기고했다가 언론사의 요청으로 1949년 정식 데뷔했다. 이후 ‘화랑’, ‘주간만화뉴스’ 등에 단편 만화를 게재하며 활동했다.

이듬해 6·25 동란이 발발하자 종군화가로 일했다. 국방부 정훈국 미술대에서 계몽포스터, 삐라, 포스터, 주간만화 등을 그렸다.

김 화백은 ‘고바우 영감’에서 신랄한 풍자와 비판으로 정권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1958년 이승만 정권 당시 경무대(현 청와대)의 권력을 꼬집은 ‘경무대 똥통 사건’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검열에 의한 삭제와 정정을 수 없이 많이 당했고, 협박과 미행에도 시달렸다고 한다.

고인은 고바우라는 이름에 대해 단단한 바위를 생각하고 지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민족성과 우직함을 표현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동아대상, 소파상, 서울언론인클럽 신문만화상, 언론학회 언론상, 한국만화문화상 등을 수상하고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1998년 세계만화백과사전에 등재됐고, 2001년 김 화백이 전액 출연한 ‘고바우 만화상’이 만들어졌다.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재생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 장지는 대전 현충원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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