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찰이 크다” 자세 낮춘 조국…의혹엔 단호히 반박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6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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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논란에 청년층 등 국민들에게 거듭 사과
기자간담회보다 긴장된 모습…발언 막혀 당혹
의혹엔 단호히 반박…고발 으름장엔 맞서기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사람으로서 모든 행보는 무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란에는) 임명되어서 죄송하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로부터 지명된지 28일만에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대에 섰다.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커졌고, 여야간 대립으로 우여곡절 끝에 청문회가 성사됐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조 후보자는 “죄송하다”고 수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청탁이나 압박 의혹 등에는 단호한 표정과 말투로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일에 예정됐던 청문회가 무산되면서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날 청문회에서는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새롭게 터져 나온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등 조 후보자 딸과 부인 관련 의혹을 중심으로 질타했다. 이에 조 후보자가 해명하려 했지만 답변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당혹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의원도 오전에 조 후보자가 답하는 과정에서 “짧게 하라. 그렇게 길게 설명할 필요 없다. 뭘 그렇게 미주알 고주알하냐”고 타박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말할 기회를 줘야지 않냐. 그렇게 자르면 안 되지 않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는 적극적인 해명이 가능했던 기자간담회와는 달라진 풍경이다. 조 후보자는 “다 설명할 수 있다. 시간을 주면 하나하나 설명하겠다”면서 답답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가족들 의혹으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점에는 자세를 낮췄다. 딸의 장학금 수령 등과 관련해 “이유를 막론하고 불찰이 크다”, “모교에 누를 끼친 데 너무 송구스럽다”, “진작 알았다면 조치를 했을 텐데 후회가 막심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딸이 봉사활동을 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특히 조 후보자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회유나 압박을 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조 후보자는 부인 정경심 교수가 놀란 상태로 최 총장과 통화해 그 말미에 진정시키면서 조사를 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최 총장과의 통화가 ‘묵시적 협박’이라며 “강요죄로 고발할 거다. 조사를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조 후보자도 “알겠다. 조사 받겠다”면서 맞서기도 했다.

부인이 검찰 압수수색 전 동양대 연구실에서 자신의 PC를 가져가면서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된 것도 분명한 어조로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연구실에 출근할 수 없는 조건으로 가지러 간 것”이라며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대로 임의제출했다”고 전날 부인과 같은 입장을 내놨다.

딸 관련 허위사실 유포나 현재 가족이 수사를 받게 된 상황에는 “가슴이 아프다”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짓거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인사청문회는 저녁 식사를 위해 한 차례 더 정회한 뒤 8시30분께 재개,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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