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성희롱’ 전력 교수 채용하려다 학생 반발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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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0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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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무용과 겸임교수 채용 관련 학교본부 규탄 기자회견. 2019.8.20 © 뉴스1
이화여대 무용과 겸임교수 채용 관련 학교본부 규탄 기자회견. 2019.8.20 © 뉴스1
성희롱적 발언을 해 징계를 받았던 인물을 이화여대가 채용했다가 학생들의 항의로 최근 임용을 취소한 가운데, 학생들이 학교 측에 사과와 대책을 요구했다.

이화여대 한국무용과 교수채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총학생회 등은 20일 낮 12시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 채용 과정에서 후보자 검증을 철저히 진행하지 않은 학교 측은 과실을 인정하고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의하면 이화여대 음악대학 무용과는 2019년 2학기 특별계약 교원 공채를 통해 A씨를 한국무용 전공 겸임교수로 채용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국립국악원 무용단원 단원들을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과 인격 모독적 발언을 일삼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징계 조치를 받았었다.

이에 이화여대 학생들은 비대위를 결성해 학교 측에 임용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고, 학교는 지난 13일 A씨의 임용이 취소됐음을 확인하는 공문을 이들에게 보냈다.

학생들은 “A씨의 채용철회 문제가 (비대위의 항의로) 공론화되기 전에는 임용취소가 불가능하다고 무용과 교수진은 주장했으나 지금 이 문제가 공론화되자 그제야 임용을 취소했다”며 학교 측의 안일했던 대처를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조현경 음대 공동대표는 “A씨는 단원들에게 체중관리를 하지 않아 임신한 것 같다, 가슴이 처져서 뛸 때 덜렁거린다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자였다”며 “문체부로부터 징계를 받은 자를 이대는 채용했다”고 말했다.

조 공동대표는 “학교가 어떤 기준으로 (문제의 인물인) A씨를 겸임교수로 채용했는 지 학생들에게 설명해야한다”며 “안전한 공간에서 예술적 재능을 펼칠 수 있게 학교가 앞장서서 환경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Δ무용과 임용 감사진의 사과와 책임 Δ빠른 시일 내 실력과 인성 갖춘 새 교수 채용 Δ겸임교수직 채용 철회와 관련된 해당 강의 학습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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