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감독말 통역 안했나?” ‘호날두 불똥’ 맞은 알베르토 “오해 소지 염려”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7월 29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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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K리그-유벤투스 전 결장 사태가 낳은 불똥이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에게도 튀었다.

26일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역을 맡은 알베르토가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의 발언을 제대로 통역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사리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의 근육에 피로가 쌓여 결장했다”며 “호날두가 뛰는 걸 보고으면 이탈리아로 와라. 내가 비행기값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은 이탈리아 매체 ‘엘 비앙코네로’가 27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알베르토가 전하지 않았던 발언이 뒤늦게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의 분노는 알베르토에게로 향했다. 사리 감독의 발언을 왜 누락한 것이냐는 지적이다.

논란이 일자 알베르토는 사리 감독은 정중한 표현으로 말했으며, 오해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통역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알베르토는 28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사리 감독이 그런 말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뉘앙스는 전혀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리 감독이 아주 공손한 표현으로 말했다. 의역하자면 ‘기자님이 호날두를 이렇게 좋아하시고 보고 싶어하시는데 이탈리아에 호날두 보러 오실 때 항공권은 제가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뜻이었다”고 전했다. “사과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는 설명이다. 사리 감독은 문제 발언을 할 때 존댓말의 개념이 있는 아주 예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는게 알베르토의 설명이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 기사에 나온 부분은 짧은데 사리 감독은 훨씬 길게 이야기했다. 절대 자극할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내가 한국 사람이 아니고 통역 전공도 아닌 만큼 100% 그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웠다”며 “어설프게 통역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염려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와 상관없는 내용이라 굳이 통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명 후에도 알베르토 인스타그램에서는 누리꾼들의 ‘댓글전’이 펼쳐졌다. “정말 공손하게 한 것이라면 왜 통역하지 않았나?”, “돈받고 한 일 아닌가. 애초 통역사 자질이 부족하다 싶으면 일을 하지 말았어야지”라는 비판과 “그 발언을 통역하지 않은 건 오히려 현명한 대처였다”, “알베르토는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이다”며 엉뚱한 화풀이 하지 말라는 댓글이 맞섰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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