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규탄 집회…“보편적 정의, 일본인에도 닿았으면”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7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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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사죄하라, '역사왜곡 규탄한다'
전우용 "日극우의 눈은 우리 일각에서도"
"반인륜 정부에 맞서야, 일본인에게 닿길"
교사 "위안부 문제는 성·정치적 행위아냐"

시민단체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를 27일 개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농민총연맹 등 596개 단체로 이뤄진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2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일본 사회단체 일본강제동원공동행동도 아베정권을 규탄하고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정권을 규탄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10억엔 반환을 통한 위안부 야합 파기 확정 등 문재인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석운 아베규탄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오늘부터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매주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8월3일과 10일에 3·4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광복절 전국에서 총 집결하는 대규모 촛불을 함께 하자”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NO아베’, ‘강제징용 사죄하라’ 문구가 담긴 팸플릿을 들고 ‘역사왜곡 규탄한다’, ‘경제침략 규탄한다’, ‘일본은 사죄하라’, ‘아베는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에 참여한 중학생들도 “일본이 잘못됐고 나쁘다고 생각한다. 집회를 통해 꼭 일본에 이기셨으면 좋겠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고 제품도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유명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일본의 극우세력은 위안부나 강제징용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해 진상규명과 사과를 거부하고,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과 온갖 반인륜적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돈 몇 푼 던져주고 없던 일로 하자는, 모든 걸 돈으로 환산하는 신기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아베의 이야기는 세월호 참사 당시 ‘죽은 자식 팔아 돈 벌려고 한다’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이익을 위해 타인을 짓밟는 반인륜적 일본 정부에 맞서 정의를 말해야지 일본인을 미워해선 안된다. 보편적 정의감이 바다 건너 일본인들의 마음에 닿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불매운동과 오늘의 촛불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고 과거사 정리 없이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아베 정권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 모두의 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노동자가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온 교사 김지영씨는 “최근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들에 대해 선생들님과 모여 이야기하다가,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쳤길래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반성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하거나, 교사는 정치적 자유권이 없는 탓에 말하기 어렵다는 선생들에게 ‘이는 정치적 행위가 아닌 교사로서 똑바로 교육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8시10분께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에도 부산·경남·울산에서, 전날에는 대전·춘천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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