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서 춤추다 점프한 박원순…서울시 ‘시원차림’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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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6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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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직원 정례조례-‘휴가룩, 시원차림 패션쇼’ 행사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뛰어 오르고 있다. 2019.7.26/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직원 정례조례-‘휴가룩, 시원차림 패션쇼’ 행사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뛰어 오르고 있다. 2019.7.26/뉴스1 © News1
26일 오전 서울특별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 이날 오전 직원 정례조례에서는 서울시가 여름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노타이, 반바지 등 ‘시원차림 맵시 가꿈이’를 선발하는 날이었다.

여성가족정책실, 문화본부, 기후환경본부, 소방재난본부 등 각 부서별로 선발된 직원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어가자, 조례에 참석한 서울시 직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직원 순서가 모두 종료되고 사회자가 박원순 시장을 포함한 시 간부들을 런웨이로 호출했다. 무대 위로 불려온 박 시장을 비롯해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 김원이 정무부시장, 김의승 기후환경본부장 등은 모두 반바지 차림이었다.

런웨이에서 음악이 울려퍼지자, 박 시장은 무대 중앙에서 춤을 추며 ‘점프’를 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젊은 감성에 호응하기 위한 박 시장의 ‘노력’으로 보였다.

현재 서울시는 청사를 행정안전부 권장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인 28℃로 유지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올해도 여름철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간소화된 복장근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조직 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다.

민원응대, 회의 등 여건상 반바지 착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통이 넓은 바지, 시원한 소재의 옷 등을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시원차림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소속 공무원부터 반바지, 노타이, 샌들, 시원한 마 소재의 옷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외부인사 참여 회의 시 정중하게 ‘시원차림’을 안내하고 함께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수년째 여름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한 직원은 “처음에는 반바지를 입고 업무를 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시원하게 입고 일을 하니 더위도 덜 느끼고 업무에도 집중이 잘 된다”라며 “다른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원차림을 하면 체감온도를 2℃ 낮출 수 있어 적정 실내온도(26~28℃)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전 국민이 에어컨 냉방온도를 현재에서 2℃ 높이면 연간 약 27만454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고, 이는 30년 산 소나무 412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서울시는 시원차림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시민 대상 시원차림 홍보에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상공회의소와 함께 캠페인을 전개해 기업에도 시원차림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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